내달 입주를 앞둔 김포한강지구 범양 레우스 라세느 아파트가 하자투성이에도 불구하고 관계자들과 기관은 서로 책임을 전가한 태도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사업장은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1894-9번지에 조성되는 김포한강신도시 마지막 공동주택으로, 2020년 8월 분양 공고돼 오는 6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임시 방문에서 무수한 하자를 발견하고 공사 중단 요구에 나섰다.
우선 협의회는 최초 분양 당시 공개한 모형과 실제 시공된 문주가 전혀 다른 모습이라고 주장하며 재시공을 촉구했다.
해당 문주는 경비실과 근린생활시설(상가)의 창을 3분의 1씩 가리고 있어서 보행로의 통행을 방해하고 있다. 특히 문주에 가려진 경비실은 출입·출차 등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고인물로 인한 외부 갈라짐이 발견됐고 콘크리트 타설 및 미장 불량 등으로 철근이 그대로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대 내 계단 난간은 분할돼 있어 모델하우스 시공 사례와 큰 차이를 보였으며 이마저도 낙하 위험이 있고 나사가 노출돼 어린아이에게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외에도 세대 내 벽면 마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틈새로 콘크리트 가루가 발생했고 유리 난간 철제 마감이 불량해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됐다.
바닥이 비어있어 균열이 발생한 세대도 다수 발견됐고 모델하우스에 없는 기둥 벽면이 시공돼 계단실 벽면 두께가 변경되기도 했다.
특히 김포시 품질검수단이 지난 4월 지적한 옥상층 추가 난간 시공이 이행되지 않았고 그밖에 옵션 시스템 에어컨 위치 변경, 실외기실 환기창 간살 변경, 84B 타입 테라스 난간 오시공 등 모델하우스 시공과 전혀 다른 모습의 아파트가 지어진 상태다.
이에 협의회는 앞서 문주만 계획과 다르게 시공된 줄 알았지만 임시 방문에서 문제점이 계속 발견돼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범양측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복적인 답변으로 일관할 뿐 협의회의 중단 요청엔 일절 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계획승인에 대해 협의회 측이 김포시청에 질의했고 김포시청은 "사업계획승인과 경관심의에서 승인된 도면대로 시공 시 행정처분이 어렵다"고 답변했으며 설계 사무소는 "최초 모형도가 시야를 가려 설계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시공사는 "구조 계산상 하중 문제가 발생해 모형도와 다르게 설계를 변경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는 "설계, 사업계획승인 주무부서, 경관심의위원회, 시행사, 시공사 모두의 무능으로부터 시작된 종합적인 문제"라면서 "이런 설계를 한 설계사무소의 자질 문제, 후진국에서도 하지 않을 설계를 심의하고 승인한 김포시청, 설계를 속이고 끝까지 입주예정자를 기만한 시행사와 시공사의 기만이며 입주예정자는 모형도대로 재시공할 것을 요구했지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는 입주민의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에도 "문제없다"는 말만 반복했으며 사전 방문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행사 연기에 대한 협의 요청을 하는 등 입주예정자에 대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범양건영은 "지난주 진행된 임시 방문 행사를 통해 거론된 하자 내용은 확인했다"며 "다음 주 사전 방문 행사에서는 해당 내용을 보완해 점검 진행할 것"고 답했으며 현장 관계자는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