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정의 '오늘의 성찰'] 사상과 운명

2022.06.15 06:00:00 13면

 

인간의 감정과 행위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무엇보다 먼저 그의 사상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사상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자신의 영적 본성과 그 본성의 요구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애의 각 시기는, 우리가 의식하는, 우리의 의지에 의해 수행되는 행위, 즉 결혼, 취직 같은 것에 의해 결정되지 않고, 이를테면 산책할 때, 한밤중에, 식사 중에 떠오르는 사상에 의해 결정되는데, 특히 과거 전체를 통틀어 우리에게 너는 지금까지 그런 행동을 해왔지만 좀 더 다른 행동을 하는 편이 나았을 거라고 얘기해 주는 사상에 의해 결정된다. 그 경우 그 뒤의 우리의 모든 행동은 노예처럼 그 사상에 봉사하고 그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소로)

 

인간이 그 앞에서 발을 멈추는 모든 사상은 그가 그것을 말하든 안 하든 반드시 그의 생활을 해치기도 하고 돕기도 한다.

 

죄악을 피하고 그것을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모든 죄악의 뿌리는 나쁜 사상에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사색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그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다. (소로)

 

우리는 돈이 든 지갑을 잃어버리면 아까워하지만, 머리에 떠오르거나 남한테서 들은 좋은 사상, 곧 명심해 두었다가 인생에 적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만한 사상을 잃어버리고도 아까워할 줄 모른다. 

 

생명은 낮은 정도에서 일수록 획일적이고 높은 정도에 올라올수록 다양해집니다. 인간의 정신이 낮았을 때에는 사람들은 사상을 하나로 세워 내몰려했습니다. 지금은 그런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데올로기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말은 그래서 나옵니다. 생각 같은 것이 반드시 문제 아닙니다. 생각이 서로 다르면서도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사회가 닫힌 사회여서는 아니 됩니다. 나라에 중요한 것은 통일이지만, 겉으로 하는 통일이 반드시 통일이 아닙니다. 속으로 하는 통일, 마치 한 몸에 여러 가지 서로 다른 기관이 있으면서도 서로 방해가 아니 되고 하나로 조화되어 한 몸으로 살아나가는 것은 속에 통일이 있기 때문인 것같이 나라도 그렇습니다. 씨ᄋᆞᆯ이야말로 가지각색입니다. 그렇지만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그 열린 가운데 하나 되는 한마음의 사회가 되기 위해 우리는 서로 말을 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함석헌)/주요 출처 : 톨스토이 《인생이란 무엇인가》

조헌정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