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지막 퍼즐’ 벤자민, 증명할 일 만 남았다

2022.06.22 10:19:02

부상 복귀 임박 ‘26일 LG전 선발 등판’ 예정
‘빠른 한국말 습득’ 팀 적응 이상 무…엄상백은 보직 이동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의 마지막 퍼즐인 외국인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의 복귀가 임박했다.

 

지난 달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자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벤자민은 NC 다이노스와의 주중 1차전 홈경기를 앞둔 21일 부상 후 처음으로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현재 벤자민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한 차례 정도 불펜 투구를 더 진행한 뒤 곧바로 선발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그의 등판은 오는 26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로 예정돼 있다.

 

아직은 선발투수로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순 없지만, 차분히 투구 수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벤자민은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와 치른 데뷔전에서 53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조기에 강판됐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에는 재활에 전념했다.

 

21일 불펜 피칭을 마친 벤자민은 “2주 동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간 팀 적응을 위해 유니폼을 보며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외우는 등 신경을 썼다고.

 

벤자민은 “미국에 있을 때도 외국 선수들이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 자체가 팀에 일원으로서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 많았다. 팀원들의 이름을 빨리 외워 조금 더 가까워지면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몰라요’, ‘죄송합니다’ 등 간단한 한국말을 능숙하게 할 줄 안다. 한국말 특유의 발음이나 억양을 잘 잡아내 듣는 사람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잘 따라한다. 그는 적극적으로 한국말과 문화를 배우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벤자민은 “가끔씩 어려운 단어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한글을 읽을 줄 안다. 정확히 모를 때는 통역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읽는지 알려달라고 해서 그 말하는 것을 계속 따라한다. 그러다 보니 발음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벤자민은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가장 이야기를 많이 한다. 자신보다 조금 늦게 합류한 알포드가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박병호와는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쿠에바스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줘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때 해준 것을 알포드에게 똑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전 동료인 추신수(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투·타 또는 선발 맞대결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20~2021시즌 MLB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시절 이들과 연을 맺었다.

 

벤자민은 “양현종에게 한국말로 인사했더니 놀라더라”면서 “이들 외에도 여러 선수들과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다. NC 닉 마티니의 경우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미국에서 30분도 안 되는 거리에서 살았었다. 지금은 한국이라는 먼 곳에서 함께 야구를 하고 있다. 야구판이 상당히 좁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벤자민의 선발 로테이션 재합류는 팀 입장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의 복귀에 따라 그간 선발진을 책임졌던 엄상백은 불펜으로 돌아간다. 벤자민이 선발 마운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kt의 마운드는 더욱 단단한 진용을 갖출 수 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

김세영 기자 youngbird@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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