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승마협회는 27일 경기도체육회관 1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승마경기장을 조속히 신설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김의종 경기도승마협회 회장과 황순원 한국승마선수협회 회장, 신수진 GEF승마단 감독을 비롯해 각 시·군 승마협회장, 협회 임원, 초·중·고 대학, 일반인 선수 및 지도자, 학부모 등 다수가 참석했다.
이날 협회는 도내에 엘리트·생활체육인 1,600여명의 정규 선수 및 동호인 선수들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승마경기장이 단 한군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소년체전 선발전과 전국체전 선발전을 치를 승마경기장이 없어 상주, 구미, 장수 등지에서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는 불편이 있다고 호소했다.
구체적으로 제3회 경기도 승마협회장배 전국승마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경기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승마대회를 위한 예산이 확보됐음에도, 도내 승마경기장이 없어 전라북도 장수 승마장에서 개최할 상황에 놓인 점 등을 예로 들었다.
협회 측은 ▲화성 에코팜랜드 신설부지가 확보돴음에도 정책적 문제로 보류되고 있는 점
▲지난 도지사 시절 경기장 설립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점 ▲축산과(말)와 체육과(선수)와의 상충적 상황으로 해결방안이 제시되지 못한 점 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황순원 한국승마선수협회 회장은 “승마산업 발전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곳곳에 공공승마장 또는 전국대회 규모의 승마장이 설치되고 있으나 승마인이 몰려있는 경기도에는 일부 사설을 제외하고 전국대회를 치를 만한 승마장이 없어 선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말 산업 특구로 지정된 경기도·제주도·전라북도·경상북도 4개 광역단체 중 농림축산식품부의 2021 운영평가에서 경기도가 최하위 점수를 받은 부분도 뼈아프다. 도내 승마장이 설치돠 경기도가 말 산업을 선도하는 특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수진 GEF승마단 감독은 “타 종목은 대부분 도내 경기장이 있지만, 승마만 없다는 점이 답답하고 속상하다. 선수들은 대회를 위해 매번 지방으로 가야해 드는 경비만 연간 몇 천 만원씩 든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도내에서 깊이 있게 생각해주시어 세계적인 경기를 유치할만한 경기장을 설립해주시길 바란다. 선수들은 팀 훈련을 할 만한 공간도 없다. 비인기 종목인데다 말과 교감도 필요해 많은 비용이 들고, 학부모님들도 부담스러워 한다. 경기장 설립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