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의원이 오는 8월28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재인계(친문) 당권 주자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에게 동반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당내 분열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복수의 친이재명계(친명) 의원들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도 출마 여부를 고심한 끝에 출마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한 의원은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이 의원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이번 전당대회에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과감한 결단을 내린 것은 당을 정상화하고 경제‧민생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가 빗발쳤던 민주당 워크숍이 끝난 직후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때문에 민생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위기론을 거듭 내세웠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경제위기론을 내세워 차기 야권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내보이는 동시에 전당대회 출마 비판 여론을 잠재우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내 비판에도 이 의원이 당대표 도전을 결심한 만큼 조만간 출마를 공식 선언, 자신을 향한 비판과 책임론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불출마를 선언한 친문 핵심 인사를 중심으로 이 의원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것은 물론 당내 분열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 22일과 28일 친문 핵심 당권주자인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잇따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며 이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했다.
20대 대선 후보와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이 의원이 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했는데도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 역시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당권주자들은 전당대회에서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