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사노조 “박순애 장관 임명, 교육개혁의 걸림돌 될 것”

2022.07.05 11:01:17 7면

정부,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 임명 강행
교사노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 자진 사퇴하길”
전교조 “자질 논란 장관 임명에 교육 방향성 상실”

 

경기교사노조 등 교원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박순애 교육감 임명 강행에 유감을 표명하며 5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시급한 교육현안을 교육주체들과 함께 해쳐나갈 수 있는 교육부장관이 임명되기를 염원했다”며 “그 희망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이번 사태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순애 교육부장관은 음주운전에 따른 선고유예 의혹·논문 가로채기 및 중복 게제·교수 제직시 갑질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인사청문회 없이 장관 임명를 단행했다.

 

노조는 “교육계는 그 어떤 분야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며 “만취 운전’이 아무리 20여 년 전이라고 해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그 동안 지켜왔던 우리 교육계의 도덕성을 하루아침에 허사로 만드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 개혁이 시급할수록 교육전문가인 50만 초·중·고 교원을 대표하는 교육부 수장은 힘있는 리더십을 가진 자가 돼야 한다”며 “도덕성을 상실한 교육 비전문가 출신이 무슨 힘으로 산적한 교육부를 개편하고, 미래를 위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임명 강행은 교육대전환이 필요한 지금, 교육개혁의 걸림돌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며 “박순애 장관이 교육계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진 사퇴해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교사노동조합(서울교사노조) 등도 입장문을 내고 박 장관의 임명을 비판했다.

 

전교조는 “윤리 불감증과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박순애 교육부장관의 입시 비리 조사 전담 부서 운영과 교육공무원 인사 총괄은 힘을 낼 수 없을 것”이라며 “자질 논란으로 이미 지도력을 잃은 교육 수장 임명 강행은 우리 교육의 방향성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인사 문제”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회복, 입시제도 개편 등 산적한 교육개혁 과제를 앞두고 그 추진 동력이 상실된다면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교육부 장관 인사”라고 경고했다.

 

서울교사노조는 이날 “도덕적 자질 없는 교육부 장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박 장관의 과거 만취 음주운전은 교육부 장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치명적인 전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의 이력은 우리나라 교육이 목표로 하는 바람직한 인간상과 거리가 멀다”며 “박 장관의 임명은 교육공무원들의 교육부에 대한 냉소주의를 확대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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