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와 경기 마석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건설 사업 착공이 가시화됐다. 2024년 하반기 착공해 2030년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GTX-B 노선 사업 구간 중 총 63km에 달하는 민자구간에 대해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국토부는 이번 기본계획을 토대로 11월 1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공개모집한 뒤 평가를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실시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GTX-B의 사업구간은 송도~인천시청~부평역~서울역~청량리~경기 마석 전체 길이 82.7km, 정차역 14개소를 건설하는 고속철도 사업이다.
정차역은 인천대입구, 인천시청, 부평, 부천종합운동장,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상봉, 별내, 왕숙, 평내호평, 마석 등 총 14개소다.
사업비는 총 3조8421억 원이다. 인천대입구~용산 간 약 40km 구간과, 상봉~마석 간 23km구간은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BTO 방식은 민간이 시설을 준공해 정부에 소유권을 양도한 뒤 일정 기간 직접 운영하면서 사용자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나머지 용산역~상봉역 간 19.95km는 '재정구간'으로 국비 약 2조3511억 원을 투입해 건설한다. 개통되면 인천대입구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28분, 마석역에서 청량리역까지 21분이 소요되는 등 지금보다 1시간 이상 이동시간 단축이 예상된다.
국토부가 고시한 기본계획을 보면, 민간사업신청자는 이용자의 환승거리 단축 방안, 경제성, 편의성 등을 고려한 환승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 증진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또, 'GTX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 선정 결과를 반영해 인천대입구역, 인천시청역, 부평역 환승센터와 본사업 정거장 간 연계시설을 제안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세부조건도 있다.
B노선의 정차역은 최대 17개가 될 수도 있다. 민간사업자가 추가 정거장을 최대 3개까지 제안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연수구 청학동, 미추홀구 주안동 등 여러 지역에서 추가역 신설을 요구했고 시는 국토부와 협의를 이어왔다.
이번 기본계획에서 주목할 건 '부대사업의 구체성' 항목이다. 이 항목은 50점 가점 항목이다. 시는 이 가점 항목을 활용해 추가정거장과 역세권 개발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시는 민간사업자의 역세권 복합개발 등 부대사업을 적극 활용해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류윤기 시 철도과장은 "GTX-B 사업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게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