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순 할머니 백수연 열려

2004.10.17 00:00:00

효사상과 전통 예절 되새기는 좋은 기회돼

"잊혀져가는 효심을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부모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효 예식을 재연하는 뜻깊은 잔치가 열려 화제다.
16일 화성시 봉담면 매홀예문관에서는 올해로 99세를 맞는 유충순 할머니의 백수연(白壽宴)이 최원택 화성시 부시장과 송충섭 영복여고 이사장 등 내빈과 하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1906년 12월 경기도 광주생인 유 할머니는 슬하에 3남4녀를 두고 있다.
장남 송중섭(61) 매홀예문관장은 "이번 잔치는 어머님이 건강하게 장수하신 걸 자랑하는 한편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효 예식을 알리고 싶은 취지에서 열었다"며 "옛부터 부모님의 장수는 자식에게 가장 큰 기쁨이자 자랑거리였다"고 말했다.
송 관장은 "백수연은 한자 일백 백(百)에서 한 획이 모자란 흰 백(白)자를 써 99세에 연다"며 "칠순이나 팔순 잔치는 많이 하지만 백수연은 보기 힘든 만큼 최대한 전통을 따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객들은 유 할머니의 자손 30여명이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큰 절을 올리며 전통 예식에 따라 진행되는 백수연을 관심어린 시선으로 지켜보았다.
정모(61)씨는 "조용한 가운데 예를 다하는 자손들의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며 "살아계실때 효도를 다 못한 부모님 생각이 난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매홀예문관은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 문화를 지키고 화성, 수원지역의 숨은 예능인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6월 개관했다.
최갑천기자 cgapc@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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