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센터 전문성 강화해야 위기학생 살린다”

2022.07.15 06:00:00 6면

경력 많은 전문상담교사, 위센터 근무 기피
초임 상담교사 전문적 능력 배울 기회 없어
“위센터 장학사 배치해 전문성 향상시켜야”

 

“경력이 뛰어난 전문상담교사가 위(Wee)센터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경기도 한 교육지원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효민(가명) 전문상담교사는 위기상황에 처한 학생들을 도울 때마다 위센터가 갖고 있는 전문성에 한계를 느낀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상담교사는 “위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상담교사들이 대부분 경력이 없는 초임교사이고 위센터를 지원해야 할 교육청 장학사도 마찬가지”라며 “위기 학생들이 위센터를 많이 찾지만 빠른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 배치된 위센터를 방문하는 학생들은 자살 혹은 위험한 자해를 시도한 경우가 많다. 이에 학교 상담교실인 위클래스보다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상담교사들은 위센터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김 상담교사는 “전문상담교사들은 위센터에서 근무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에 학교에 남아있길 선호한다”며 “초임 교사들이 위센터를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센터에서는 초임교사들이 부임될 수밖에 없다. 부임 이후에도 전문 상담 능력을 가르칠 경력자가 없어 위센터의 전문성은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김 상담교사는 학생들과의 상담 중 초임교사가 겪는 정신적 피해를 지원할 방법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 상담교사는 “학생에게 상담과 치료를 지원해도 결국 극단적 선택을하거나 학교폭력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며 “초임교사는 위기 상황에 노출된 학생과 접할 기회가 적어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들어냈다.

 

또 위센터에 전문성이 있는 장학사를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전형 장학사를 위센터에 배치하면 근무하는 초임교사에게 전문적인 상담 업무를 가르칠 수 있어 위센터의 전문성은 강화될 것이다.

 

김 상담교사는 “중‧고등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학업 중시 문화 때문에 부담감이 크고 초등학생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노출되기 쉬워졌다”며 “과거보다 상담 치료의 전문성이 중요해진 만큼 위센터의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이어 “위기상황에 처해진 학생들이 도움 받을 수 있는 상담의 전문성은 충분하지 않다”며 “교육청은 경력이 충분하고 능력 있는 전문상담교사들이 위센터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정창규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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