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4연패를 노리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첫 경기 단추를 잘 끼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 일본 나고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대회 4연패를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이날 김동준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진수, 권경원, 조유민, 윤종규가 포백 라인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진에는 백승호, 황인범, 권창훈이 나섰고, 나상호와 엄원상이 양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다.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선발 출전했다.
전반은 대표팀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전반 10분 나상호는 수비진을 제치고,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노렸다.
이어 황인범은 왼발(전반 22분)과 오른발(전반 26분)로 한 차례씩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대표팀은 전반 39분 중국 팀 주장인 주 천제의 자책골로 먼저 앞서갔다. 수비수 권경원의 롱패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으나 볼은 골키퍼 키를 넘겨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은 전반 한 때 수비진에서 실수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전반 74%의 볼점유율을 보인 대표팀은 슈팅 숫자에서도 9-0으로 앞서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 9분 대표팀의 추가골이 터졌다. 황인범의 크로스를 김진수가 헤더로 골문 앞에 있는 권창훈에게 연결했고, 권창훈은 이것을 지체 없이 밀어 넣으며 2-0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34분에는 조규성의 쐐기골이 나왔다. 후반 교체 투입된 고영준의 스루패스를 조규성이 수비 압박을 이겨내며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반면 대표팀은 경기 막판까지 중국 몰아붙이며 경기를 장악했고, 결국 3-0 완승을 거뒀다.
[ 경기신문 = 김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