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비상’ 꿈꾸는 경기도의회

2022.08.26 06:00:00 13면

올해 초 ‘광교 시대’ 맞은 도의회… 일정 앞당긴 탓에 곳곳 하자 골머리
여야 동수 11대 도의회… 의장 선출 등 원구성 불발 이어지다 극적 ‘타결’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도의회에 바라는 것은…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를”

 

‘사람 중심, 민생 중심 의회다운 의회’

 

경기도의회 신조의 핵심은 경기도민이다. 집행부 감시‧견제, 조례안 심의‧의결 등의 활동이 모두 도민을 위한다는 이유 하나로 집결된다.

 

광교 신청사 이전 등으로 새바람이 불고 있는 도의회가 여야 의석수 동일이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명령까지 내려져 ‘소통과 화합’이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이에 경기신문은 다사다난했던 광교 신청사 입주와 함께 11대 도의회가 신조에 맞춰 ‘의회다운 의회’를 구현할 수 있을지 살펴봤다.

 

 

◇ 새롭게 열린 광교시대… 키워드는 ‘열린 청사’

 

도의회 ‘광교 시대’가 지난 1월 희망찬 출범을 알렸다.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지하 4층∼지상 12층, 연면적 3만 3000㎡ 규모로 지어졌다. 구청사 (1만4000㎡)보다 2.4배 커졌다.

 

의원실은 의장실과 상임위원장실을 포함해 도의회 재적의원 모두에게 1개씩 배정할 수 있도록 142개를 갖췄다. 의원실당 평균 면적은 30㎡ 규모로, 의원실 수와 1실당 면적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본회의장은 야외 광장으로 돌출된 천장 유리 돔과 외벽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통 유리 구조로, ‘도민과 소통하는 열린 청사’의 실현 의지를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국 지방의회 최초 의정 체험관인 ‘경기마루’다. 도민과 호흡하며 현장에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경기마루는 6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의회의 발자취를 되돌아볼 수 있는 전시 체험 공간이다.

 

경기마루 내부는 대형 LED와 휴게공간이 구성된 인포메이션 커먼스, 의정 성과를 디지털로 체험할 수 있는 아카이브 큐브‧체험, 초대 도의회부터 연혁을 둘러볼 수 있는 의정기념관, AI로 도의회를 체험하는 본회의 체험관 등이 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진 만큼 누수나 잔고장 등 하자에 골머리를 앓았다. 4월 이전이 예정됐었으나 일부 도의원들의 강행에 1월로 조기 이전을 한 탓이다.

 

열린 청사 구현을 위해 본희의장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설치된 개방형 유리돔이 내부로 들어오는 햇빛을 견디지 못하고 시트지를 붙이는 바람에 ‘닫힌 청사’라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 밖에도 쏟아지는 불만에 시공 관계자는 “신축 건물은 1년 정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며 “청사 하자는 전부 파악했으니 조금씩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도민의 준엄한 명령… 경기도의회 여야 동수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78석의 동일한 의석수를 차지한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졌다.

 

그렇기에 양당의 기싸움은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본격적인 출범 전부터 여야 대표단은 의장 선출을 두고 양보 없는 대립을 시작했다.

 

지난달 1일 출범 이후에도 상임위원회 증설‧배분, 예결특위 분리, 의원실 배치 등 협상테이블에 올라오는 모든 사안들이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원구성 협상이 불발됐고, 본회의를 한 달간 열지 않는 상황까지 치달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원 구성 선제 조건으로 경제부지사와 산하기관장 50% 인사 추천권을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요구하면서 도의회 여야의 갈등이 도 집행부로까지 번졌다.

 

 

게다가 김 지사가 내정했던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와 도의회 양당 대표의 3자 만찬 회동에서 김 부지사가 술잔을 야당 대표에게 던졌다는 파문이 일어나면서 갈등에 불을 지폈다.

 

결국 김 전 부지사의 사퇴와 이에 대한 김 지사의 유감 표명 등 우여곡절 끝에 양당이 협상을 재개, 지난 9일 제362회 임시회에서 의장에 염종현(민주‧부천1) 의원이, 부의장에 김판수(민주‧군포4), 남경순(국힘‧수원1) 의원 등을 각각 선출 원구성이 마무리 됐다.

 

아울러 임시회에서 김 지사의 1호 결재인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사업 추진 예산을 반영한 올해 첫 도 추가경정예산안이 별 탈 없이 도의회에서 최종통과 되면서 도와 도의회가 민생을 위해 다시 한번 손을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 경기도의 진짜 주인, 도민들이 바라는 ‘더 나은 삶’

 

한 달여간의 도와 도의회의 갈등에 지친 도민들은 곳곳에서 호소의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가 약속한 추경이 도의회 원구성 불발로 지연됐기 때문이다.

 

정작 들어야 하는 도민의 소리보다 부차적인 사안들에 신경 쓰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현장에서 부딪히는 도민들의 목소리다.

 

이에 경기신문은 도내 거주하는 도민들에게 도와 도의회에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물었다.

 

도민들은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고충을 털어놨다. 모두 제각각의 고민으로 보이지만 결국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하나의 궁극적인 목적이 담겨있었다.

 

부천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고 모씨는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하다. 부천도 심각한 상황이다”라며 “그 자리에서 정권 휘두르면서 싸우지 말고 우리를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파주에서 직업군인으로 근무하는 김 모씨는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 버스가 잘 안 와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택시도 잘 안온다”며 “젊은 사람들이 문화생활을 할 공간도 적은 것 같다. 경기 남부에서 지냈을 때랑 차이가 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천에서 사업을 하는 문 모씨는 “여성으로 사업을 하면 규제가 많아서 불편하다”며 “남성이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여성이 운영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여성이 기업을 운영하면 규제가 많아서 차별받는 느낌이 든다. 형평성도 없고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뉴스를 봐서 지금 도의회 여야가 똑같은 것을 알고 있다”며 “상황이 그렇다 보니 싸우는 것도 이해가 가지만 날로 먹지말고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허수빈 기자 hsb584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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