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사이드암 선발투수’ 고영표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제압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와 홈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의 호투와 장성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51승 2무 42패(승률 0.548)가 된 kt는 3위 LG 트윈스(57승 1무 38패)와 5경기 차를 유지했다. 5위 KIA 타이거즈(48승 1무 47패)와의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kt 선발 고영표는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삼진으로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10승(5패)째를 챙겼고 장성우는 6회 3점 홈런으로 시즌 13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kt는 1회초 2사 후 정은원과 노시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고영표가 하주석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1회말 조용호가 볼넷을 골라나간 뒤 황재균과 김민혁이 각각 3루 파울플라이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kt는 앤서니 알포드의 우중간 2루타 때 조용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1-0으로 앞선 kt는 3회 박정현의 3루 땅볼 때 황재균의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낸 뒤 마이크 터크먼의 좌측 안타, 노수광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정은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kt는 계속된 2사 2, 3루에서 노시환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고영표가 하주석을 포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1-0의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6회 대량득점으로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6회말 선두타자 조용호의 우익선상 2루타와 황재균의 1루 땅볼로 1사 3루 기회를 잡은 kt는 김민혁의 우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알포드의 자동 고의4구로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고, 장성우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의 3구 슬라이더를 받아처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올려 5-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kt는 이후 이채호, 주권, 김민수, 심재민, 박영현을 잇따라 마운드에 올렸고 9회 볼넷 1개와 안타 1개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승리를 지켰다.
한편 kt는 이날 경기에 앞서 우완투수 안영명(38)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안영명은 소속팀 kt와 친정팀 한화로부터 은퇴 선물을 받은 뒤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했다.
마운드 위에 선 안영명은 “난 복이 많은 사람”이라며 “내가 가진 능력보다 많은 쓰임을 받았고 수많은 팬과 동료, 지도자분들 덕분에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나보다 남을 위해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고별사를 전했다.
이날 kt는 안영명에게 감사패를 마련했고, 한화는 선수 시절 사진을 이어붙인 기념 액자 2개를 선물로 전달했다.
아울러 kt는 안영명이 달았던 48번 등번호 유니폼을, 한화는 38번 등번호 한화 유니폼을 선물했다.
안영명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뒤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했다가 2011년 이범호(현 KIA 타격코치)의 보상 선수로 한화에 복귀했다.
이후 안영명은 2020시즌까지 한화에서 뛰었다.
한화에서 방출된 안영명은 지난해 kt에 합류해 통합 우승에 일조했고 올해 6월 은퇴를 선언하고 곧바로 kt 심리 상담 트레이너로 활동 중이다.
안영명은 은퇴식 전 사인회에서 팬들과 교감했으며, 은퇴식 시구는 두 아들인 하일, 하겸 군이 했다.
안영명은 프로 18시즌 통산 575경기에 출전해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