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해임 위기' 벼랑끝 이준석…'디데이 9일' 전면전 돌입 태세

2022.08.07 10:07:52

전국위 D-2…이준석,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준비 착수
李 지지자들, 토론회·집단소송 등 여론전으로 세력화 시도
전국위 의결 저지는 어려울 듯…현장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동 해임' 위기에 내몰린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대표 스스로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물론,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인사들도 집단소송이나 토론회 등을 준비하며 전방위 여론전을 예고하고 있다.

 

비대위 출범을 위한 마지막 관문 격인 당 전국위원회를 이틀 앞두고 이 대표 측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각오로 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당 대표 복귀 가도는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명예회복을 기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당 관계자 및 이 대표 측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가처분 신청서 초안 마련에 착수했다. 비대위 의결의 효력 정지, 추후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나아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까지도 가처분 신청 대상에 올려놓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기로 최종 결심을 한다면 실행에 옮기는 '디데이'는 전국위가 열리는 오는 9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추인한 지난 5일 "가처분은 거의 무조건 한다고 보면 된다"며 "직접 법적 대응 하겠다.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시점에 공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이 대표 주변 인사들도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집단소송과 탄원서 제출을 추진하기로 하고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있다.

 

전국위 전날인 8일 여의도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며칠째 자신의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와 같은 국바세 활동 현황을 전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날까지 모임 참가자가 4천800여 명을 돌파했고, SNS 단체대화방에도 2천3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출신인 신 상근부대변인은 당내 친이준석계로 꼽힌다. 그 외에 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뒤를 받치는 분위기다.

 

원내에서는 지난 5일 상임전국위에서 이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당헌 개정안을 상정했던 조해진·하태경 의원이나 김웅 의원 등이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비대위 시계'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당장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번 주 내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고, 앞서 비대위 논의를 주도했던 친윤(친윤석열) 그룹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인 17일 전까지 비대위 구성을 완료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국위 날짜가 다가올수록 당내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지난주 상임전국위가 당의 현재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인정한 만큼 이제 남은 절차는 이틀 뒤 전국위뿐이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등이 의결되면 당은 공식적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이 대표의 '해임일'이 되는 셈이다.

 

당헌당규상 전국위는 총 1천 명 이내로 꾸려진다.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 정원 규모(100명 이내)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위원 비율도 함께 늘어난다고 볼 수 있지만, 의결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가 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파악된다.

 

결과적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 이 대표에게 전국위 절차를 중단시킬 마땅한 방도는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당일 현장에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몰리며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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