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의 사망자를 낸 이천 화재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곳은 3층 스크린골프 연습장 입구에 위치한 1번방 내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발화원인은 현재로서는 확정하여 논하기 어렵다는게 경찰과 소방관계자의 전언이다.
7일 경기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일 10시 17분 학산빌딩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생했다. 4층 투석 전문 병원(열린의원)으로 유입된 짙은 연기로 인해 현은경 간호사와 환자 4명 등 총 5명 숨졌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화재에 대한 1차 합동감식 결과 3층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 중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초 화재 목격자인 철거 작업자 3명은 “3층 천장에서 불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용접 등 불꽃을 이용한 작업은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 5일 오후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화재 현장 모습. 소방당국이 4층 창문을 깨고 인명을 구조했다. (사진=정창규 기자)](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0831/art_16598454479972_d85e24.jpg)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고자 8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관 등 17명이 2차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사망자들이 발견된 4층의 투석 전문 병원까지 연기가 확산한 경로를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따지는 경찰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을 한 노동자 3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불이 난 건물 내 CCTV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건물주와 철거업체 등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수사전담팀은 화재원인‧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는 한편 사망자에 대한 유족 심리 케어 등을 병행할 방침이다.
이날 화재 현장을 목격한 학산빌딩 1층 가전기구 판매점을 운영 중인 김희준(가명‧48) 씨는 “화재가 발생하자 연기가 많이 나 사람들이 긴급히 대피했다”며 “아래층으로도 연기가 많이 내려와 가계 안에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