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號, 내일 '어수선한' 출발…가처분결과 따라 '출렁'

2022.08.15 16:50:42 4면

16일 비대위원 명단 발표 예정…'비대위 저지' 李 가처분 신청 결과 발표도 임박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 시점에 與 운명 기로…李는 장외 여론전 돌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출항 준비를 사실상 마쳤지만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이준석 대표 측의 법적 대응에 따른 법원의 판단도 임박하면서 집권 100일째를 앞둔 여당의 운명이 갈림길에 섰다.

 

15일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16일 비대위원 명단과 사무총장을 비롯한 주요 당직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명단 발표 후 이르면 16일 오후, 늦어도 17일 중에는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 임명 의결 절차까지 마칠 계획이다.

 

비대위원은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 의장 등 당연직 3명을 포함해 총 9명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지명직 6명의 인선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일각에서 '구인난'에 시달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주 위원장이 친윤(親尹) 및 비윤(非尹) 등 당내 계파와 원내·원외 등 안배에 고심을 거듭하면서 일단 큰 틀의 인선 작업은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주 위원장을 만났는데 '인선을 대충 다 해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집권 초반 극심한 리더십 혼란에 시달리던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일단 진용 재정비 및 당 수습을 위한 준비를 마친 셈이다.

 

그러나 비대위는 출범과 동시에 고비를 앞두고 있다.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을 상실하게 되는 이준석 대표가 법원에 신청한 효력정지 가처분의 결과 발표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가처분 신청 건의 심리가 17일로 예정됐고 법원의 판단은 이르면 당일 중 나올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 전환을 결정한 전국위 의결 절차에 대한 효력 정지와 주 위원장의 직무 집행정지를 구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가처분 신청이 만약 법원에서 인용된다면 비대위는 출항과 동시에 침몰하는 형국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각종 책임론과 수습 방안 등이 백가쟁명식으로 곳곳에서 분출되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드리란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가처분이 기각된다면 일단 '주호영 비대위'는 예정대로 닻을 올리고 당 수습과 개혁 방안 마련, 차기 지도부 선출 준비 등 목적지를 향해 항해를 시작할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에 대한 전망은 보는 시각에 따라 엇갈린다.

 

최근 이 대표의 언행을 비판하고 있는 판사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저는 그렇게 인용 가능성이 높다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절차의 하자 부분도 실질적으로 당헌당규가 개정이 되었기 때문에 (하자를) 찾아보기는 좀 어렵지 않나 이렇게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 대표의 해임을 반대하는 책임당원들의 집단 소송을 이끈 신인규 변호사는 같은 방송에서 "헌법적 관점에서 사고하고 바라본다면 이 부분에 대해선 법원이 개입하는 것이 당연히 맞고 개입을 한다면 실체적, 절차적인 판단을 볼 때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다"며 "제동을 걸지 않을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눈물의 기자회견'에서 격정을 쏟아낸 이 대표는 이날 39일 만에 라디오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 여론전에 돌입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일 방송에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당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그룹을 겨냥한 공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림으로써 가처분 인용을 위한 여론을 형성하는 한편 만약 기각의 경우라도 정치적 재기를 위한 명분 쌓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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