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다음날 임명장 수여?...인천 남동구, 민선7기 인사 흔적에 ‘속앓이’

2022.08.18 15:42:29 15면

남동구 자원봉사센터장 임기 2024년 5월까지…이 전 구청장, 컷오프 다음날 서류심사
구 소통협력관 내년 11월·남동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 내년 5월 임기…사퇴 의사 없어
지역 정치권 “버티기 안 돼…새 지방정부 철학 맞는 인사 와야”

지난달 새롭게 출범한 박종효 남동구청장의 민선8기 남동구가 유관기관 등 인사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강호 전 구청장 체제에서 꾸려진 임기제 자리 상당수가 2023~2024년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18일 남동구에 따르면 이 전 구청장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다음날인 지난 6월 2일 남동구자원봉사센터 센터장을 신규 임용했다.

 

신임 자원봉사센터장의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센터장은 지역에서 한 봉사단을 이끌며 수년 전부터 이 전 구청장과 친분이 있던 사이로 알려졌다. 이 전 구청장은 지난 4월 21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방선거 공천배제를 당한 뒤 다음날인 22일 센터장 서류심사를 진행했다.

 

이 전 구청장이 지난 2018년 주민과 소통강화를 위해 신설한 소통협력담당관의 임기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소통협력관은 지난 2018년 11월 임명돼 당초 2년 임기제로 시작했지만, 이후 각 1년·2년의 연임을 거쳐 내년 11월까지로 기간이 늘었다. 소통협력담당관은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남동구에 소속된 가장 큰 공기업인 남동구도시관리공단의 이사장 역시 3년의 임기로 지난 2020년 5월 채용된 뒤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성일 공단 이사장은 “아직 언질을 받은 게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임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이 전 구청장이 임명한 남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의 센터장도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또 이 전 구청장이 임명한 남동구육아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올해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됐고 앞으로 4년간은 공모가 없다.

 

이밖에 남동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만수·만월·논현종합사회복지관 3곳의 관장도 각 2024년 4월, 2023년 12월, 2023년 1월까지 임기가 남았다.

 

물론 이 전 구청장 때 임명이 이뤄진 인사들이 꼭 자리를 비워야 할 의무는 없다. 일부 자리는 전문지식과 기술, 특수성이 요구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단체장과 상관없이 지속가능성이 필요하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통상 자신을 임용했던 수장이 바뀌면 함께 자리를 비워주는 경우도 많다. 특히 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았거나, 재선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신규로 임용 또는 임기를 연장하는 것은 일명 ‘알박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전 구청장과 친분으로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이 아직도 그대로 버티고 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박 구청장의 남동구와 합을 맞추기 위해서는 새 지방정부 철학에 맞는 인사가 와야 한다. 전 정부의 인사들이 몽니를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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