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때마다 스트레스” 볼멘소리 터져 나오는 인천시청 신관 엘리베이터

2022.08.24 16:13:18 인천 1면

“점심시간엔 역주행해야 내려갈 수 있어“
“짐 있는 배달기사들은 3~4번 놓쳐야 올라가“
유정복 2기, 신청사 건립 추진 중…추가 엘리베이터도 검토

 

인천시청 신관 엘리베이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공무원들은 물론 민원인들의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11시 20분에 신관 엘리베이터.

 

출퇴근 시간에 비해 사람이 몰리지 않는 오전 10시엔 1층부터 16층까지 가는 시간은 3분이었다.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몰리는 시간인 11시 20분엔 1층부터 16층까지 가는 시간은 21분, 16층 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시간은 26분이 소요됐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저마다 ‘아후’라며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점심시간 땐 내려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로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는 것이 익숙한 풍경이었다. 윗 층에서 사람이 꽉 차 만원이 되면 무정차로 내려가 버리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 탄 공무원들끼리 “오늘은 12층에서 올라왔다가 다시 역주행해서 내려가는 중이야”라며 농담하기도 했다.

 

이미 사람이 많을 땐 만원이 될까 여성들보다 상대적으로 무게가 무거운 남성들이 엘리베이터를 양보하기도 했다.

 

공무원들에겐 익숙한 광경이지만 민원인들에겐 당황스러운 광경이었다. 엘리베이터 타는 요령이 없는 민원인들은 번번이 엘리베이터를 놓쳤다.

 

시청에 물건을 배달하는 사람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 짐이 있어 높은 층까지 올라갈 수 없는데 엘리베이터 시간은 오래 걸리고 사람이 많으면 짐을 들고 탈 수 없어 3~4번은 그냥 보낸다고 한다.

 

공무원 A씨는 “엘리베이터가 계속 밀려 아침엔 45분씩 일찍 오기도 한다”며 “점심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밀려 휴게시간을 절반정도밖에 못 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시에 간식을 배달하는 시민 B씨는 “여기는 올 때마다 스트레스”라며 “16층까지 짐을 짊어지고 올라갈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신관은 남동구 구월지웰시티 오피스동 16개 층 중 5층에서 16층까지 12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36부서, 700여 명이 입주해 있다.

 

유정복 시장은 이 같은 불편을 인지하고 있고 현재 신청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신관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공사가 진행될 경우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시는 고심하고 있다.

 

유정복 1기 당시 시는 95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17층 연면적 4만 6000㎡ 규모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했었다.

 

하지만 재원조달 문제, 행정안전부의 제동 등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다. 그러다 박남춘 시정부 당시 950억 원보다 저렴한 250억 원을 들여 오피스텔 건물을 매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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