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盧대통령 시정연설 '一喜一悲'

2004.10.25 00:00:00

우리당 "국가적 과제 지속 추진" 평가
한나라 "시국수습 의지 전혀없어" 실망
민노당 “신행정수도 일방적 추진 우려”
민주당 "구체적 대안없고 뜬구름 잡기식"

여야는 25일 노무현 대통령의 '200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일희일비(一喜一悲) 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몰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면서 "전체 25페이지에 이르는 시정연설 분량 가운데 17페이지가 경제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대통령과 정부가 경제에 몰두해 챙겨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임 대변인은 특히 "위헌결정으로 행정수도건설추진위 활동이 공식중단됐다고 언급함으로써 헌재 결정의 법적효력을 부정치 않으면서도 지방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해소 대책 등을 국가적 과제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또 김현미 대변인은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며 "다만 여러가지 정치적인 함수관계가 있는 만큼 당내 논의와 당정청 협의를 통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국 수습 의지가 전혀 없는 알맹이 빠진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이 이번 시정연설에서 그동안의 갈등과 혼란을 끝내고 실정에 대한 반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길 기대했으나 경제위기에 대한 진지한 상황인식도 없고, 대책도 밝히지 못하는 등 실망이 큰 시정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신행정수도 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서도 애매모호하게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헌재 결정을 깨끗이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했다"고 폄하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은 신행정수도 건설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의 일방적 추진 태도를 고집하겠다는 것으로서 부족함과 우려스러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앞으로도 정략적 방식으로 신행정수도 문제를 계속 추진하겠다면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며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노력과 과정을 언급치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비정규직 문제와 이라크 파병 등에 대한 전향적 자세가 없고, 노동자와 소외 계층에 대한 고민도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실망스럴 뿐"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구체적 대안 없이 뜬구름 잡기식 청사진만 제시하는 것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것"이라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박남주기자 pn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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