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흘째 늑장 복구 ‘빈축’…유료 이용자 보상도 여전히 “파악 중”

2022.10.17 14:18:36

화재 피해 복구 더뎌…보상안 늑장 대응 일부 이용자들 ‘분통’
멜론·카카오웹툰·바이크/킥보드 등 유료 이용자 보상안 마련
앱 이용 택시·퀵서비스 기사 등 생계형 피해자들 보상안 無
서비스 이용자들 해제하거나 타 서비스로 갈아타는 움직임 보여

 

 

카카오가 늑장 복구와 보상 대응으로 이용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료 서비스는 지난 16일 대부분 정상화됐고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음 메일 등이 계속해서 복구되고 있지만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부 서비스가 여전히 운영되지 않고 그 속도도 더뎌 이용자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지난 15일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이용이 불가능했던 서비스 중 우선 복구된 유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보상 방안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는 음악 애플리케이션 멜론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에 대한 보상으로 사용 기간을 3일 연장하거나, 멜론 캐시를 지급할 예정이다.

 

기존 이용권 만료일에서 3일을 연장 조치하고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애플·구글 인앱 결제 구매 건과 일부 제휴 이용권에 대해선 이용자에게 멜론 캐시 1500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이 이용 기간 마지막이었던 이들에게도 멜론 캐시 1500원을 지급한다.

 

카카오웹툰은 서비스 장애 시간 동안 대여 중이었거나 대여 시간이 만료된 콘텐츠 회차에 대해 대여 시간 72시간 연장한다. 또 장애 시간 안에 사용 시간이 만료된 이벤트 캐시 순차적으로 재지급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이모티콘플러스 구독 중인 이용자는 구독 기간이 3일 연장되며 카카오에서 결제일 변경이 어려운 애플과 구글 인앱 결제로 구독 중인 이용자 대상 72시간에 해당하는 환불적립금 지급한다.

 

바이크/킥보드 잠금 처리 장애로 과금 공포에 사로잡힌 이용자들에게는 고객센터 연락 시 실제 주행한 거리와 시간에 대해서만 요금이 부과되도록 조치한다. 단, 킥보드의 경우 채널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대응 방안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나 이용자가 부당한 요금을 부담하지 않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해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택시 기사, 퀵서비스 기사처럼 카카오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생계를 이어가는 이용자들의 보상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전반적으로 장애 원인을 비롯해 서비스 장애로 인한 현장 상황을 추가로 파악하고 있고, 신속하게 확인해 추후 별도로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며 “현장 상황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서비스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현장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일축했다.

 

또 카카오에서 시행하는 여러 유료 서비스의 보상 방안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카카오의 늑장 대응에 일부 이용자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서비스 이용을 해제하거나 타기업 서비스로 갈아타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원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택시 기사 A씨는 “업계에 저명한 카카오의 수수료 갑질이 싫어 카카오 모빌리티 택시 기사 애플리케이션을 잘 이용하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기사 사이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오히려 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장애로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이용자들은 정상적으로 거래를 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신고 등을 통해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이용자는 “카카오 오류로 로그인이 안 돼 손실을 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외 카카오는 피해 복구 과정에서 직원들이 주말 무급으로 근무한다는 가짜뉴스가 전해지면서 한 차례 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휴일·야간 근무에 대한 별도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이번 서비스 복구 작업과 관련한 별도의 근무 지침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노동조합에서는 장애 복구에 방점을 두고 임직원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는지 회사와 긴밀히 논의 중”이라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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