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무원 자리 보전 전락한 인천시 산하 기관장 인사

2022.10.17 17:41:20 15면

사서원 황흥구 내정, 관광공사 백현, 아트센터 조영근, iH까지?
이광호 "전문성 없는 공무원 출신, 자리 나누기는 시민 피해로 이어져"

인천시 산하 공공기관과 출자·출연기관 수장으로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연달아 임명되고 있다.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유정복 시장은 최근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원장에 황흥구 전 인천시의원을 내정했다. 황 내정자는 현재 공직자윤리심사 과정만 남긴 상태로 조만간 임명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인천시에서 40년 넘게 공무원으로 일했다. 대부분 복지와 무관한 문화·예술 분야 업무를 맡았고, 문화예술과장과 문화예술회관 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7대 인천시의원에 당선돼 후반기 문화복지위원장을 맡았다. 정치보다는 공무원 생활이 더 길었고, 복지보다는 문화에 더 정통했던 셈이다.

 

황 내정자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복지 분야의 업무도 경험했다”며 “시의회에서는 문복위에 있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있다. 사서원 업무에 지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 시장이 기관장 인사에 전문성이 담보되지 않은 공무원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차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자리에는 백현 전 시 환경국장이 내정됐다. 백 내정자의 관련 경력은 2015~2017년 시 마이스산업과장을 맡은 게 전부다.

 

그는 2019~2020년 시 환경국장을 지냈고 2021년 정년퇴직 후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유 시장의 지지를 공식 표명하기도 했다.

 

인천도시공사(iH)가 지분 19.5%를 가진 인천아트센터에는 앞서 백 내정자와 함께 유 시장을 지지한 조영근 전 시 환경국장이 지난달 27일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인천 서구청과 인천경제청 도시관리과 과장, 시 자원순환과 과장을 지냈다. 이후 환경국장을 끝으로 정년퇴직 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구청장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 임명된 인천신용보증재단의 전무수 이사장도 공무원 출신이다.

 

그는 연수구 부구청장 등을 지냈다. 앞선 백 내정자, 조 대표와 마찬가지로 지난 선거에서 유 시장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이밖에도 내년 1월 임기가 끝나는 iH 사장 자리 역시 과거 시 과장 출신 퇴직 공무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광호 인천평복 사무처장은 “선거에서 유 시장에게 도움을 줬던 퇴직 공무원에게 자리 나누기식으로 기관장을 분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인사는 전문성이 담보되기 어렵고, 기관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국 시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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