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먹는 하마’ 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송도 11공구에 또 생길판

2022.10.24 17:44:03 인천 1면

자동집하시설 타당성 조사 결과 연말에 나올 예정
비용·악취 민원·운영권 갈등 각종 문제 있던 시설

 

‘혈세 먹는 하마’로 불리는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또 생길 판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건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올 연말 준공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자동집하시설은 비용, 악취 민원, 운영권 갈등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켜 온 시설이다.

 

주민들이 정해진 투입구에 생활폐기물을 넣으면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여 수송 관로를 통해 집하장으로 생활폐기물이 모인다.

 

쓰레기차가 다니지 않아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구상으로 추진됐다. 현재 인천엔 송도 1·2·3·4·5·6·7·8공구에 모두 9곳의 자동집하시설이 설치돼 있다. 지하 수송관로는 70.7㎞에 달한다.

 

하지만 송도 초기 아파트 단지는 자동집하시설이 노후화되면서 고장이 잦아졌고 심한 악취까지 나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심지어 쓰레기차도 다니고 있다.

 

2공구에 2006년에 처음 가동됐고 16년이 지났다. 자동집하시설의 수명은 보통 25년이다. 회수율도 23~58%에 그치는 데다 운영비도 기존의 쓰레기차 수거 방식보다 3~4배 많다.


수명이 끝나면 이 시설들을 완전히 드러내고 개보수를 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1400억 원에 달하는 초기 설치 비용과 맞먹는다.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 사업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과 한국주택공사(LH)는 사업을 폐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유권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천경제청과 연수구는 폐기물 시설 운영비 분담과 소유권 이관 문제를 두고 수년간 다투다가 행정안전부 중앙분쟁조정위원회 중재 끝에 지난해 7월 가까스로 연수구가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지금의 문제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송도11공구엔 문제점을 개선해 아파트 단지별로 소규모로 설치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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