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자회사 노조 줄줄이 파업…“무늬만 정규직 규탄”

2022.10.27 16:21:43 14면

28일 출정식 열고 파업 돌입…1700명 참여
노조 “인력 부족에 임금도 최저임금, 공사 교섭 나서야”
공사 ”고객 불편케 하는 불법행위 발생시 엄정 대응”

 

인천국제공항공사 3개 자회사 노조가 부분파업을 한다. 2020년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후 처음 하는 대규모 파업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는 2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외친 이후 인천공항 전체 인력의 90%를 차지하던 비정규직 노동자가 자회사 소속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이때 인천공항시설관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인천국제공항보안이라는 자회사가 만들어졌다.

 

이들 자회사는 독립적인 수익구조 없이 공사가 발주하는 특정한 업무만을 위탁 수행한다. 공사에 경제적으로 종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회사 또한 간접고용의 한 형태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지난해 대비 인천공항 이용객은 3.5배 이상 증가했지만 현장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고 임금도 최저임금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자회사의 전체 정원은 9854명인데 지난 8월 기준 현원은 8774명으로 1080명이 부족한 상황으로 업무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회사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는 공사가 교섭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공사에 임금 총액 대비 12% 인상, 자회사 노동자들의 3조 2교대 근무를 공사 정규직처럼 4조 2교대로 개편, 현장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공사는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불법행위에 대해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항공수요가 회복세에 있으나 여전히 평시 대비 약 40% 수준에 불과하며 공사의 재무상황도 3년 간 약 1조 7000억 원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회사 노조가 12%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는 것은 같은 공항 종사자로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인천공항 자회사는 입사하고 싶지 않은 일터가 됐다”며 “공사의 지위에 맞게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사 측의 답변에 따라 추가적인 파업 투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임금 인상 요구는 자회사와 교섭할 일이지 공사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불편이 가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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