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7일 비상대책위원 회의를 열어 공석인 69개 당원협의회의 조직위원장을 선임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했다.
당규에 따르면 조강특위가 당 지도부 의결을 거쳐 조직위원장을 인선하면 이후 해당 조직위원장이 지역 당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조강특위는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조강특위는 김석기 사무총장(위원장)과 이양수·엄태영 부총장이 당연직이다.
원내에선 배현진(서울 송파을)·최춘식(경기 포천·가평) 의원이, 원외에선 함경우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과 함인경 변호사가 합류했다.
배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대변인을 지낸 소장파 의원이다. 최 의원은 경기도의원과 경기도당위원장을 지냈다. 총선을 대비해 수도권의 당협 정비가 가장 시급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원외 인사인 함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부터 캠프에 합류했으며, 당선인 시절 상근보좌역을 맡았다. 원외위원장 몫이면서 당 사정에 밝은 당료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된 인선으로 해석된다.
정진석 위원장은 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이를 위한 집권 여당의 확실한 뒷받침을 위해 조강특위를 가동한다"면서 "내후년 총선 승리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공정하게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조강특위가 조직위원장을 선임할 '사고 당협'에는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서울 노원병) 전 대표와 김철근(서울 강서병) 전 당대표 정무실장의 지역구가 포함됐다.
강승규(서울 마포갑)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오신환(서울 관악을) 서울시 정무부시장, 손영택(서울 양천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신범철(충남 천안갑) 국방부 차관 등 공직 임용에 따른 탈당과,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강원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대전 동구) 등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자진 사퇴도 주요 사고당협 사유다.
당내 일각에선 이번 조강특위에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되는 배 의원과 함 위원장 등이 합류한 것을 두고 조직 정비에 '윤심'(尹心)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같은 시각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그런 '(당내) 일각'이 어디에 있나. 나는 (조강특위가) 친윤 인사로 채워졌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도 추천한 사람(함 위원장)이 있다"고 반박했다.
정 위원장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조강특위가 친윤 성향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건 모른다. 원외(위원들)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며 "사무총장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나는 한 명도 추천하지 않았다"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