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룡 전 연우무대 대표 별세…창작극 운동 주도

2022.10.28 11:23:49

 

극단 연우무대 창립을 주도하고 대표를 지낸 연극연출가 정한룡 전 순천향대 교수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76세.

 

1977년 2월 5일 정한룡을 중심으로 서울대 연극회의 졸업생과 3학년 이상 재학생 10여 명이 대학로에 있었던 성 베다회관에 모여 시작한 목요 연극 모임이 연우무대의 시작이었다. 고인은 1977년부터 20여 년간 연우무대 대표를 지내며 창작극 운동을 주도했다.

 

'연극하는 친구'라는 뜻을 가진 연우무대는 기성 연극계에 반기를 들고 민중의 삶을 이야기하는 연극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정한룡은 1978년 3월 극단 연우무대의 창단공연인 '아침에는 늘 혼자예요'(김광림 작)를 직접 연출했다.

 

연우무대는 김석만, 이상우, 김광림 등 걸출한 연극인들이 합류하고 외연을 확장해 가면서 국내의 대표 명문 극단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문성근, 강신일, 송강호, 유오성 등도 연우무대 출신이다.

 

연우무대는 지금까지 연극 70여 편, 뮤지컬 3편, 가족극 8편 등을 무대에 올렸다. 대표작으로는 1970년대 '장산곶매', 1980년대 '한씨연대기', '칠수와 만수', 1990년대 '날 보러와요', 2000년대 '해무', '이(爾)', '여신님이 보고계셔',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이 있다.

 

이중 '날 보러와요'(김광림 작·연출)는 후에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으로 영화화됐고, '이(爾)'(김태웅 작·연출)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 '왕의 남자'로 각색돼 천만 관객을 넘겼다.

 

고인은 말년에는 전국어린이연극잔치 등 아동극 발전을 위해 헌신하기도 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02-2227-7556

연합뉴스 ccbbkg@naver.com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