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 151명 중 97명이 여성…경찰, 본격 수사 착수

2022.10.30 17:33:40 7면

사망 151명, 부상 82명…외국인 22명 포함
폭 4m 좁은 골목에 인파 몰려 참사 발생
경찰, 사상자 신원 확인·증거 확보에 주력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 핼러윈을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쳐 모두 2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82명 중 19명이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중 97명은 여성, 54명은 남성이었다. 사고 장소인 좁은 골목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뒤엉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약한 여성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사망자는 국적이 파악되지 않은 1명과 13개국 21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사망자 151명의 지문 채취를 모두 마치고, 현재까지 모두 143명의 신원을 확인한 뒤 유족에게 사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고 당일 이태원에서는 핼러윈을 앞두고 곳곳에서 파티를 즐기기 위해 10만 명 가량의 인파가 모여 골목마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고가 발생한 장소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옆 내리막길로 된 폭 4m 정도의 좁은 길이다. 이곳에서 누군가가 넘어지면서 한순간에 대열이 산사태처럼 무너져 참사가 났다.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는 "밤 10시 넘어 해밀톤 호텔 옆 좁은 길에서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15분쯤부터 이태원 해밀톤 호텔 인근에서 사람이 깔려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당시 출동한 구급 차량과 인력이 진입하는 데 애를 먹으면서 구호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수사본부에 서울경찰청 소속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상자 신원 확인과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사상자 신원 확인을 위해 과학수사관리관 20명으로 구성된 과학수사 긴급대응팀을 편성, 과학수사요원 100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해밀톤 호텔 뒤편 골목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과 SNS에 올라온 사고 당시 현장 동영상을 대거 확보해 상황을 재구성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순간적으로 몰렸다거나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고와 관련한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고,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정해림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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