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직원 회식자리서 '물의'

2022.11.03 16:30:00 1면

익명의 직원 '우리회사 사장이 이상해요' 글 게시…"술·안주 강요 불편"
코오롱인더스트리 측 "대부분 맞지만 일부 사실 오인·과장"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물의를 빚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최근  '우리회사 사장이 이상해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는 최근 회사 동행대회가 끝난 뒤 뒷풀이 술자리에서 "장 사장이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각 팀별로 술을 따라줬고, 어린 사원이 술을 못 마신다고 하자 강제로 입을 벌려 소주를 부어버렸다"고 주장했다.

 

또 "안주로 나온 새우를 옆에 있던 사원의 코에 꽂았다"며 "장난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 확인 결과, 글의 내용 상당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장 사장은 지난달 26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직원 격려차 방문했다. 장 사장은 직원들과 산행을 마친 뒤 회식을 했다.

 

장 사장은 직원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고 안주도 권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과 불편한 상황이 발생했다. 장 사장이 직원에게 안주로 새우를 건넸는데, 입이 아닌 코로 들어간 것이다.

 

작성자는 이같은 내용의 글이 블라인드에 여러차례 올라왔지만, 삭제가 반복됐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게시글 대부분이 맞는 내용이지만,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한 관계자는 "안주를 입에 넣어주는 과정에서 (손이) 빗겨나 발생한 일"이라며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자 사장님이 현장에서 미안함을 표했고, 당사자도 이해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술을 억지로 권한 것은 아니고, 분위기가 좋아 (직원들 스스로) 흥에 겨워 마시는 상황이었다"며 "일부 직원들에 의해 사실관계가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축소,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이지민 기자 jiminl9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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