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쏟아지는 ‘임태희표 IB’…도교육청, 적극 설명 나선다

2022.11.07 20:00:00 7면

7일 기자 간담회서 언론 대상 IB Q&A 진행
“IB,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공정한 평가 가능”
“사교육 조장이나 과열 발생하지 않을 것”
“교육공동체 공감대 형성…IB 도입·확산할 것”

 

임태희 경기교육감의 핵심 공약인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에 대한 여러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에 적극 나선다.

 

도교육청 한희숙 IB 담당 장학관은 7일 기자 브리핑을 열고 “오는 2023년부터 IB 정착을 위해 IB 기초학교 운영, 설명회 및 연수, 이해자료 배부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IB 프로그램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고등학교에서는 영어를 포함한 두 과목을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수업하고 평가한다”며 “사교육 과열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학부모들이 궁금해하는 16~19세 대상의 IB 디플로마 과정 이수자의 대학 진학 연계 방안에 대해서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 이수자는 현재 수능 최저 등급이 없는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국내 대학이 디플로마 프로그램 이수 학생의 학업 성취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입학사정관 대상 설명회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디플로마 프로그램 이수자의 지원 가능 대학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희숙 IB 담당 장학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창의적·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역량을 키우는 수업-평가 확산으로 경기형 IB 프로그램 운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 7면 이어서

 

▲IB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초·중학교의 경우 학교 전체단위로 운영되며 IB 프로그램의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가이드만 제공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인 DP(Diploma Programme)는 학교 내 일부 학급만 선정할 수 있다. ▲1학년 현행 교육과정 공통과목 이수 및 DP 준비 ▲2·3학년 DP 교과군에서 각 1과목씩 총 6개 과목 선택, 지식론과 소논문 이수, 창의·체험·봉사 18개월 이상 이수 등이 이뤄진다.

 

▲DP 이수자의 대학진학 연계 방안은.

현재 수능 최저 등급이 없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2023학년도 기준으로 수도권 21개, 지방 국립대 4개, 교대 13개, 과학기술원 4개, 포스텍, 한국에너지공대 등 총 44개 대학을 예로 들 수 있다. 향후 대학입학사정관 대상 설명회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IB DP 이수자의 지원 가능 대학을 확대하겠다.

 

▲IB 프로그램은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나.

초·중학교 교육과정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는 영어를 포함한 두 과목을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한국어로 수업·평가할 수 있다.

 

▲한국어 수업 이수도 해외 대학에서도 인정해주나.

IBO에서 한국어화 된 IB 프로그램을 인정해준 것이라 해외에서도 학업 수준에 대해서 똑같이 인정해준다. 다만 학생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 지원 가능한지 등 다른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 대학을 가기 위한 사교육이 조장될 우려가 있지 않나.

IB를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문이 넓어진 것은 맞다. 그러나 도입하는 IB는 기존 영어판과 달리 한국어화한 수업이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교육 과열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IB는 모두 학교 교육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사교육으로 교육성과를 보장받기 어렵다.

 

▲IB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비용은.

대부분의 비용은 IB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 연수비용에 가장 많이 투입되며 인당 약 100만 원으로 생각된다. IBO에 지불하는 금액은 관심학교, 후보학교, 인증학교 단계로 구분되는데, 후보학교 신청비는 약 600만 원, 후보·인증학교 연회비는 각 1300만 원 정도이다. DP 외부 평가는 학생 1인당 120만 원 정도 소요된다.

 

▲기존에 추진하던 혁신학교 대신 IB를 선택한 이유는.

혁신학교가 IB의 목적과 교육 방식이 비슷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창의적·비판적 역량을 키우는 것은 전 세계 교육 목표라고 생각한다. 이에 혁신학교는 제대로 된 평가 시스템이 갖춰져있지 않지만 IB는 국제적으로 적용되고 공정하고 신뢰성 있는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선택했다.

 

▲임태희표 IB는 어떻게 추진되나.

경기도의회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불발로 IB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 내년부터 기초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을 할 예정이다. 먼저 IB 세미나 등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형성시켜 IB 도입해나갈 것이다. 이후 국내 교육제도와 맞춰나가며 경기형 IB로 발전시키겠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정해림 기자 haelim18@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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