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빈살만·나델라 등과 릴레이 만남...'뉴삼성' 해법 찾는다

2022.11.14 09:41:02 5면

-SW·반도체·스마트시티 협력 논의
-미래 사업 발굴 열쇠 찾을지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친분이 있는 해외 거물 인사와 잇달아 회동한다.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주력산업인 반도체뿐만 아니라 '뉴삼성'의 미래 사업을 발굴하는 열쇠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번 주 연이어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페터르 베닝크 ASML CEO,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우선 15일 방한하는 나델라 MS CEO와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나델라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한국MS 개발자 행사 '마이크로소프트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에서 기조 연설을 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의 방한은 지난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회장은 나델라 CEO와의 만남에서 '미래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난 두 차례 만남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협력과 SW 생태계 확장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준비하고 있는 메타버스 기기와 MS의 SW 기술력을 통한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에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회사 ASML의 베닝크 CEO와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이날 경기도 화성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 회장이 지속해서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인 만큼 기공식에 깜짝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이 유럽 출장 때마다 ASML 본사를 찾은 데다 삼성이 ASML의 최대 고객사인 점 등을 볼 때 두 사람의 별도 회동도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ASML은 7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에서 부동의 1위 기업으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영역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EUV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17일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현재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 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 중인 빈 살만 왕세자는 방한 기간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2019년 승지원 깜짝 회담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2019년 이 회장의 주선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이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모여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친분이 깊다"라며 "이번 회동에서는 네옴시티 사업 계획과 관련해 좀 더 진일보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백성진 기자 ]

백성진 기자 a9@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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