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에 팔아버린 인천터미널 재계약마다 혈세 낭비

2022.11.20 14:37:06 인천 1면

2023년 12월 계약종료…입찰 참여 의사 있는 민간 운수업체 있어
인천시 소유였던 인천터미널 2013년 재정난을 이유로 팔아버려

 

재정난을 이유로 인천시가 헐값에 팔아버린 인천종합버스터미널 운영권이 고스란히 혈세 낭비로 돌아오고 있다.

 

2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2023년 12월 31일부로 인천터미널 운영권 계약이 끝나 재계약을 해야 한다.

 

1998년 문을 연 인천터미널은 인천교통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당초 이 시설은 인천시 소유였지만 2013년 재정난을 이유로 롯데쇼핑㈜에 팔았다.

 

매각금액은 9000억 원이었다. 터미널 매각 계획 수립에서 매각까지 걸린 시간은 8개월이었다. 공공재 성격이 큰 터미널을 민간에 넘기면서 충분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인천교통공사는 인천터미널을 롯데로부터 임대해 사용했어야 했다.

 

연간 임대료는 2013년~2020년 15억 6000만 원이었고 2021년부턴 21억 6000만 원으로 올랐다.

 

임대료가 오른 이유는 민간 운수회사가 터미널 운영 입찰에 참여하면서다. 2020년 말 임대 계약을 앞두고 한 민간 업체는 수익극대화 방안과 함께 2배 가량 많은 임대료를 제시했다.

 

결국 인천교통공사는 터미널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당시 수준보다 많은 임대료를 내기로 하고 운영권을 지켜냈다.

 

임대료가 과도하게 인상되면 고속·시외버스의 주차 이용료, 이용객 주차장 사용료 등 시설 이용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버스요금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2023년 말 계약 종료 시점을 앞둔 지금도 한 민간 운수회사가 입찰에 참여하고 싶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약 시점이 도래할 때마다 인천교통공사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가뜩이나 적자로 허덕이는 인천교통공사 입장에선 억울하다.

 

인천시의 졸속 매각이 장기적 세금 출혈로 이어진 꼴이다.

 

지난 18일 진행된 건설교통위원회 인천교통공사 행정감사에서 이인교(국힘·남동6) 시의원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보이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완 공사 사장은 “인천시와 협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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