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에서 이용객들이 오가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1147/art_16691065442619_2e7984.jpg)
지난해 인천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건물은 인천국제공항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작년 한해 1만 6521TOE(석유환산톤)를 사용해 건물 부문 에너지 사용량이 가장 많았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적이 106만 2000㎡에 달하는 데다 24시간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많아 전체 사용량이 다른 시설보다 많은 것으로 추정됐다.
그 다음으론 호텔인 주식회사 파라다이스 세가사미가 1만 3422TOE를 사용해 2위를 차지했다.
길의료재단이 1만 1751TOE를, ㈜하나금융티아이가 9065TOE를, 주식회사 미르이엠시가 8299TOE를, 롯데인천개발(주)인천터미널점이 6966TOE를 사용해 뒤를 이었다.
1TOE는 석유 1t의 발열량으로 1000만㎉에 해당하며 휘발유로 환산하면 약 1280리터에 달하는 양이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에 따라 연간 2000TOE를 사용하는 건물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2021년 기준 인천 건물 12만 9020개에서 134만 609TOE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소수의 다소비 건물이 전체 건물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인천시가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법상으로 마땅히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대한 관리 권한도 산업통상자원부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피해갈 순 없어 보인다. 에너지 다소비 건물을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0년 전부터 에너지 다소비 건물 업체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건물과’라는 조직도 마련돼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울시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중·대형건물 에너지사용량 관리 권한을 이양받았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공공의 목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는 건물에 대해 에너지를 당장 감축하라고 할 순 없지만, 백화점, 마트, 호텔같은 경우엔 협약을 통해 에너지 감축을 유도할 수 있다”며 “시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