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의 불가촉성(不可觸性)’ 포스터. (사진=부천문화재단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1148/art_16696712085294_8c1bbe.jpg)
국내 최초 폐소각장 문화 재생 시설인 부천아트벙커B39가 새 단장을 마치고 참여형 전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내달 18일까지 열리는 설치미술 작가 오순미 초대전 ‘공간의 불가촉성(不可觸性)’은 4면과 바닥이 거울로 이뤄진 피라미드 형태의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만질 수 없고,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냈다. 거울을 통해 수없이 비춰지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피라미드가 가진 비가시적인 힘을 제시한다.
![전시 ‘공간의 불가촉성(不可觸性)’ 전경. (사진=부천시 블로그 갈무리)](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1148/art_16696712120924_3c3e6a.jpg)
작품은 소리 변화를 보여 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쌍방향(인터랙티브) 설치 미술이다. 피라미드 내부에 들어서면 관람객의 소리를 흡수한 뒤 이에 반응하는 영상을 거울로 반복해서 재생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거울과 영상, 빛을 활용한 구조물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소리의 힘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장으로 쓰였던 부천아트벙커B39는 소멸하는 장소이자 다시 탄생하는 공간이다”며 “전시를 통해 우리는 존재하다 사라지는, 실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중한 경험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부천아트벙커B39 전경. (사진=부천문화재단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21148/art_16696713138815_eedd0c.jpg)
전시와 연계한 공연도 진행된다. 내달 16일과 17일, 이틀간 버티컬 댄스(밧줄에 몸을 묶고 고층빌딩의 외벽이나 암벽 등에서 춤을 추는 현대무용) 단체인 서드 네이처(Third Nature)의 무대가 펼쳐진다.
공연은 현대사회 구성원으로서 인간의 세 번째 본성인 ‘창조, 다중, 자연성으로의 회기’를 표현한다. 한 존재가 재탄생하기까지의 환원을 재해석했다. 관객은 이전 소각장이었던 부천아트벙커B39 바닥에 누워 하나의 버려진 부산물이 돼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공연 참여 방법은 부천아트벙커B39 누리집을 통해 추후 안내될 예정이다.
한편, 부천아트벙커B39는 최근 실내 전시실 확장과 야외 쉼터, 놀이터 마련 등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