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송도 '이랜드몰' 경관심의 신청 철회...인천경제청 "개발계획 협의부터"

2022.12.04 15:07:49 인천 1면

2011년 말 385억에 매입 송도 개발 부지, 11년간 사업 ‘감감’
이랜드, 오피스텔 352세대 포함해 지난달 경관심의 제출했다가 취하
인천경제청 “개발 관련 사전 논의 없이 이랜드가 경관심의 신청”

 

지배구조 개편을 마친 이랜드그룹이 최근 ‘(가칭)이랜드 송도몰’ 건설사업을 다시 추진하겠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낸 경관심의 신청을 철회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송도몰에 352세대의 오피스텔을 함께 짓겠다는 심사다. 하지만 인천경제청과 사전 협의 없이 지난 달 갑작스럽게 경관심의 신청을 제출했고, 최근 이를 취하했다.

 

4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송도국제도시 F6-2블록 1만 9587㎡(송도동 94-1·2번지)에 건설 예정인 이랜드 송도몰 경관심의 신청을 지난달 29일 취하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송도에 28층 규모, 352세대 오피스텔을 갖춘 건물 2개 동과 23층의 호텔 1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송도몰 예정지인 F6-2블록은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바로 앞에 있다. 최근 경관심의를 통과해 사업에 속도를 붙인 송도 롯데몰과 인접해 미래의 핵심 상권 지역으로 꼽힌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1년 말 이 땅을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로부터 385억 원을 들여 매입했고, 2014년 6월 인천경제청에 착공계를 내고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하지만 자금난을 이유로 10여년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다가, 지난 2020년 2월 연면적 24만 7114㎡ 규모의 판매·업무·숙박(호텔)시설을 짓겠다며 인천경제청에 경관심의를 냈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건물의 배치가 답답한 느낌을 준다’며 재검토 의견을 냈고, 코로나19가 겹치며 사업은 다시 안갯속에 휩싸였다.

 

이랜드리테일은 약 2년 9개월 만인 지난달 다시 경관심의 신청을 냈지만 인천경제청은 이랜드리테일에 송도몰의 오피스텔 규모와 향후 개발계획 등을 먼저 논의한 후 경관심의를 내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랜드 송도몰이 향후 앵커 시설로 역할 하기 위해서는 세부적인 개발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충분한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에서 이랜드가 경관심의를 냈다. 오피스텔 규모를 비롯한 사전 협의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 이랜드리테일에 힘 실렸다…11년 멈춘 이랜드 송도몰, 속도 낼까

 

이랜드리테일이 그동안 외면하던 송도몰 사업에 다시 기지개를 켜는 이유는 최근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 10월 이랜드리테일에서 하이퍼마켓과 패션브랜드 부문을 물적 분할해 각각 ‘이랜드킴스클럽’과 ‘이랜드글로벌’ 법인으로 설립했다.

 

또 지난달에는 지주사인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이랜드건설 주식 1066만 3000주를 616억 8500만 원에 이랜드리테일로 넘겼다. 이랜드리테일의 이랜드건설 지분은 당초 17.4%에서 50.16%로 늘었고, 이랜드월드는 82.6%에서 49.84%로 줄었다.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건설’의 구조가 ‘이랜드월드→이랜드리테일→이랜드건설’로 바뀌었다는 얘기다. 인천 송도를 비롯해 NC강남점 등 부동산을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에 힘이 실려 주도적으로 개발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지난 2020년 경관심의를 받을 당시에도 오피스텔은 포함돼 있었으나, 최근 사업을 보완해 재추진하는 과정 중 내부적으로 보완할 부분이 있어 경관심의를 철회했다”며 “인천경제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만큼 사업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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