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보약] 실내마스크 의무화 그리고 아이들

2022.12.08 06:00:00 13면

 

귀여운 5살 남자아이가 진료실 진찰 침대에 누워있다. 추운 날씨지만 진료실 안은 따뜻하고 난방기가 빵빵하게 가동 중인데 아이는 마스크를 얼굴 가득히 덮어쓰고 누워 눈만 빼꼼히 내고 쳐다본다. 자 “혀를 메롱 할 때처럼 내밀어 보세요”.라고 마스크를 잠깐 내렸다. 설진(舌診; 혀의 색 등을 살피는 것으로 한의학의 진단법 중 하나이다.) 후 여긴 안전하니 “답답하면 마스크 벗어도 되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는 웬걸 놀란 눈으로 마스크를 다시 코 위 깊숙이 쓴다. 괜찮다고 해도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한다. 

 

문득 이 아이가 어린이집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쯤 코로나 19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바라본 세상의 모든 사람은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지켜야 할 필수 규칙에 마스크 잘 쓰기가 있었고 교육받으며 혹 벗었으면 지적을 받았겠다. 더 설명하려다가 아이가 혼란스러울까 봐 말을 거둔다. 하루 종일 쓰고 있느라 정말 답답했을 텐데. 어른으로써 좀 더 행동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 남는다.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이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비롯한 신체적 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연구들이 스쳐 지나간다.

 

마스크의 실익이 없다는 주장이 여러 경로로 제기되었는데 늦었지만 이제야 공적 영역에서 논의되고 있다. 먼저 대전시와 충남도가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제야 정치권에서도 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대부분 국가 즉, 미국·영국·프랑스·덴마크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고 독일·이탈리아·호주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 역시 의료시설이나 사회복지지설·대중교통에서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적용하고 전방위적 실내 착용 의무는 해제했다. 

 

코로나 19가 시작부터 스웨덴은 노마스크 노락다운(No LockDown)정책을 펼쳤다. 현재 결과는 우려와 달라 좋은 참고자료이다. 감염병이 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볼 수 있는 자료인 총사망률이 흥미롭다. 과거 총 사망률 대비 코로나 19 시기의 사망률의 비교에서 스웨덴의 초과사망률이 유럽국가중에서 거의 최하위권에 속한다. 또, 스웨덴에서의 0-16세 어린이 대상 연구에서 아이들은 코비드 19에 감염되어도 무증상 혹은 감기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지역사회에서 노마스크로 보육시설과 학교를 열어도 의미 있는 전파원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최고의 저널인 NEJM에 이미 2021년 2월에 발표되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실익 없는 실내마스크 의무화정책폐지의 속도를 내는 게 필요하다. 

 

논의를 살피는 중 환자 한분이 마스크를 쓰는 게 답답한데 벗으면 감염될까 겁나 못 벗겠다 하신다. “부작용을 감수하고 백신도 맞으셨잖아요. 백신이라는 것이 쉽게 말하자면 한번 코로나 19에 가볍게 걸려보는 거랑 비슷하거든요. 지금처럼 면역을 잘 챙기시면서 지속적인 변이 후 약화된 바이러스가 무증상이나 가볍게 지나가게 자연적으로 감염되면 그게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한 백신 아닐까요? ”내가 설명하니. “그렇죠?”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수긍하며 안도한다.

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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