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단일화 대신 완주를 선택한 이준석 전 개혁신당 후보가 당초 목표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으며 향후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전 후보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야당 국회의원이자 동탄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몇 달 동안 잠시 미뤄뒀던 일들을 다시 하나하나 챙겨가겠다. 지금부터가 다시 시작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후보는 “이번 선거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던 건 함께한 분들의 응원과 믿음 덕분”이라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 차근차근 찾아뵙고 고맙다는 인사 꼭 드리겠다. 함께 걸어온 시간만큼, 앞으로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이 전 후보는 또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는 데에는, 여야도, 진영도 따질 여유가 없다. 국민만 바라보고 손을 맞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자신의 득표율이 7.7%로 예측된다는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이번 선거 결과와 책임은 모두 저의 몫”이라며 사실상 승복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야당 의원으로서 민생을 강조한 것이다.
이 전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잇따른 단일화 요청에도 완주를 선택하며 ‘새로운 보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생중계되고 있는 대선 후보 토론 자리에서의 ‘여성 신체’ 발언 등으로 역풍을 맞은 뒤, 선거보전금 지급 기준에 못 미치는 10%대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악재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전 후보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의 대선 패배로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간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전 후보의 개혁신당이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대안 정당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이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만큼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전략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 전 후보는 지난 3일 “1년 뒤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약진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 통해 개혁신당은 총선과 대선을 완벽하게 완주해 낸 정당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정말 이준석 후보의 소신과 매력으로 개혁신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 구성원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고 커질 수 있도록 이 후보와 지방선거 준비에 지금부터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