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내 한 종합병원 관계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에 병원 중환자실 사진과 함께 부적절한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트판, 더쿠, 인스티즈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환자 병상, 차트 사진 등을 올린 병원 관계자의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갈무리한 것으로 사진과 함께 적힌 글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에는 통제가 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거나 ‘힘들어서 내가 먼저 익파(expire, 사망선고)하겠다’는 글이 덧붙여져 있다.
또,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 환자에게는 ‘할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vent(인공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고 적는 등 의료인으로서 차마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쓰여 있다.
특히, 환자의 병상이 담긴 한 사진에는 ‘두 달 치 인계받고 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며 환자의 죽음을 조롱하는 듯 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게다가 의료법 위반 정황까지 담겨 있어 더욱 논란을 키우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자신의 모든 가방마다 기관지 관련 약품이 들어 있다며, 이 의약품을 타인에게 건네기까지 했다고 적었다.
현재 게시물 사진의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는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가족이 누워 있어도 이렇게 행동할까’, ‘다시는 간호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 ‘아픈 사람 조롱하는 의료인한테 치료받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퍼져 12일 현재 네이트판에서는 41만여 회, 더쿠에서는 17만 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에 사진을 올린 병원 관계자의 소속 병원으로 지목된 A병원 측은 “아직 사실 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며 “만약 해당 게시글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징계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A병원에서 소리를 지르는 환자들에게 청진기를 씌우고 청진판을 환자의 입에 테이프로 붙인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A병원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글에 나온 중환자실에는 여러 의료진이 함께 근무하며 면회를 온 보호자들도 있다. 청진기를 씌운다는 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