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공항 예타 통과…해외 관광객 ‘인천’ 유치로 ‘서해평화’ 기반 준비해야

2022.12.27 17:59:41 인천 1면

2019년 인천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 44.7%
인천시, 관광산업 활성화 준비…중국 코로나19 완화 맞춰 내년 ‘단독 로드쇼’ 계획

 

백령공항이 들어서는 백령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는 14㎞ 떨어진 북한 황해도 장산곶이다. 반면 백령도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직선거리는 154㎞에 달한다. 남한 땅보다 북한 땅이 10배 이상 가까운 셈이다.

 

백령공항 사업의 본질인 섬 주민의 교통편의 향상과 함께 접경지역 안보까지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익성과 남북평화 관계를 모두 잡아야 한다. 

 

북한이 함부로 도발할 수 없도록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하는 이유다.

 

27일 시에 따르면 이날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오는 2027년이면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25만 4000㎡)에 백령공항이 들어선다.

 

백령공항은 활주로 1본(1200m×30m), 계류장 5곳(2만 1500㎡), 터미널(1700㎡) 등을 갖춘 50인승 소형항공기 전용 공항으로 지어진다. 전체 사업비는 2018억 원이다.

 

백령도와 인천항을 오가는 뱃길은 연평균 결항일이 70일에 달한다. 특히 파도가 거세지는 겨울이면 결항이 비일비재해 주민들의 정주여건이 떨어졌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4시간 이상 소요되던 길이 1시간 30분으로 단축돼 주민들의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백령공항의 활성화가 담보돼야 한다.

 

주민 수요만으로는 노선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고, 혹여나 북한의 포격 도발이라도 생기면 공항의 셧다운도 불가피하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동해 북방한계선(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안에 포사격을 감행했고, 지난 26일에는 무인기를 우리 영공까지 보내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남북교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백령공항을 유지할 길은 결국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외국인 수요 확대라는 지적이다.

 

지난 2019년 기준 인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중 44.7%가 중국인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현재는 관광객이 사라졌지만, 최근 중국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내년이면 관광 수요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역시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시는 인천관광공사, 지역 관광기업 등과 함께 내년에 중국 거점 도시를 방문, ‘단독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천에 방문하는 관광객을 확대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을 일으켜 추후 백령공항의 수요로 연계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백령공항의 취항지로 예정된 김포공항을 비롯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오가는 노선도 만들 예정이다. 미래에는 한·중 여객 카페리선이 백령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방향 마련을 위해 올해 4월 진행한 용역은 내년 4월 최종 결과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방향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장 및 관광 시설 도입 계획 등을 마련 중”이라며 “내년에 진행될 기본계획 및 타당성평가 과정에서 취항지 추가 등 필요사항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조경욱 기자 imja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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