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산·오성산’ 교환 가능할까…인천시 “공항공사와 협의 중”

2023.01.05 17:11:52 인천 1면

김정헌 중구청장 인천시·공항공사·경제청 모아 협조 요청
유정복 시장 오성산 개발 관련 “공사와 이견있어 협의 할 것”

 

인천 중구 용유도 오성산을 두고 인천시가 고민에 빠졌다.

 

시는 약속대로 인천공항공사가 공원을 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자치구인 중구가 오성산의 빠른 개발을 촉구하고 나서면서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5일 오후 오성산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시에 오성산 개발 협조를 요청했다.

 

김 청장은 “수년간 관계기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성산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라며 “이른 시일 안에 개발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장애구릉 제거를 명분으로 지난 2004년 공원 점용허가와 토석 채취허가를 받아 172m였던 오성산을 52m 이하로 깎았다.

 

2003∼2009년 파낸 토석들은 인천공항 2단계 건설에 사용했다. 공원을 조성한다는 조건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시는 인천공항공사와 공원조성계획을 협의해 왔다. 자동차 경주장, 경마장 등 여러 시설 조성방안이 논의되다가 중단되는 등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는 갈등을 빚어왔다.

 

이러한 가운데 오성공원의 실효를 1년 남짓 남겨둔 2020년 8월 공원조성계획이 마무리됐고, 인천공항공사의 실시계획인가 준비가 시작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그 다음해인 2021년 사업비가 259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공원조성 실시계획을 신청했고 시는 공원일몰제 시한에 쫓겨 이를 수용했다.

 

그리고 난 뒤 인천공항공사는 말을 바꿨다. 그 넓은 부지를 259억 원을 들여 특색없는 공원을 만들 바엔 81만㎡ 중 20만㎡를 공원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민간수익사업을 하겠단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위해 을왕산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을 위해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의 반대에 막혀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을왕산을 내주는 대신 오성산을 민간수익사업을 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행정감사에서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을왕산 개발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이 요구하는 것 중 하나는 오성산이다“고 말했다.

 

시가 인천공항공사의 요구를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유정복 시장은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을왕산·오성산과 관련해 “인천공항공사와 이견이 있다.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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