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에도 사랑의 온도탑엔 '온기'…미담 사례 이어져

2023.01.15 10:21:30

인천·제주·충북 100도 돌파…강원·경기·울산 기부 절실

고금리와 고물가 등 경제 한파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하려는 온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23 나눔캠페인'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지난 13일 오후 5시 현재 99.4도를 기록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

 

작년 12월 1일 시작돼 올해 1월 31일 종료되는 이번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4천40억원으로, 지난 13일 오후 5시 현재 4천15억7천700만원이 걷혀 목표 달성이 확실한 상태다.

 

올해 모금 추이는 전년도보다 속도가 다소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3천7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4천279억원이 걷히면서 온도탑 최종 온도는 115.6도를 기록했다. 올해는 모금 목표액이 340억원이 늘었음에도 온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이 추세라면 작년보다 더 뜨거운 온도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

 

전국 17곳에 설치된 온도탑 중 가장 온도가 높은 곳은 인천·충북·제주다.

 

인천은 지난 10일 온도탑 온도가 100도를 돌파하면서 목표 모금액 88억8천만원을 달성했다. 지난 13일 기준 온도탑 온도는 113.3도(100억6천만원)까지 상승했다.

 

인천모금회는 경기 침체에도 개인·기업 기부가 늘면서 이 같은 성과를 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억원을 기부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7억원이 많은 17억원을 쾌척했다.

 

개인 기부도 잇따랐다. 익명의 한 노부부는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2억원을 기부했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환경미화원은 지난 1년간 거리를 청소하면서 주운 동전과 지폐 26만원을 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과 함께 지난 10일 온도탑 온도가 100도를 돌파한 제주에서도 개인·기업 기부가 잇따랐다.

 

앞서 제주모금회는 목표 모금액을 지난해 38억8천400만원보다 5천600만원이 늘어난 40억4천만원으로 정하고 지난달 1일 모금을 시작했다.

 

초반 모금 실적은 저조했지만,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의 돼지고기 1천700㎏ 기부를 시작으로 기업·단체들의 기부가 잇따르면서 온도탑 온도는 빠르게 상승했다.

 

돼지고기 전문점 돈사돈의 양정기·김순덕 부부 대표가 1억원을 쾌척하는 등 개인 기부자들도 온기를 더했다. 제주 온도탑 온도는 지난 13일 102도까지 상승했다.

 

충북의 온도탑은 지난 11일 목표 모금액 81억3천만원보다 2억8천만원 많은 84억1천만원이 모금되면서 100도를 돌파했다. 지난 13일에는 105.6도까지 올랐다.

 

충북모금회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면서 2012년 캠페인 시작 이후 12년 연속 온도탑 100도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부가 있었다. 누적 모금액 중 72.5%(60억9천900만원)는 기업이, 나머지 27.4%(23억1천100만원)는 개인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강원·경기·울산 등 최하위 3곳은 온도탑 온도가 80도를 웃도는 데 그쳐 기부 확산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강원은 지난 13일 기준 온도탑 온도가 76.9도에 그쳤다. 80도를 넘지 못한 곳은 전국에서 강원이 유일하다. 목표 모금액 83억6천만원이며 누적 모금액은 64억2천만원이다.

 

강원모금회는 지난해 모금 캠페인 폐막 때 온도탑 온도를 124도까지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올해는 100도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기준 80.5도를 기록한 경기와 81.6도를 기록한 울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지역은 경기 침체로 기업 기부가 줄면서 모금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회는 이달 31일까지 모금 캠페인을 계속 진행하며 시민과 기업들에 이웃사랑 실천을 호소할 계획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13일 기준 전국 온도탑 평균 온도는 99.4도로 무난히 100도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러나 강원 등 상당수 지역이 경기 침체 여파로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많은 시민과 기업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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