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보다 훨씬 비싼 연료 값"…인천 섬 주민들 시름

2023.01.15 10:18:31

인천 섬 주민들이 육지보다 비싼 연료 값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113개 섬으로만 이뤄진 옹진군에는 LPG 충전소가 백령도에 유일하게 한 곳 있다.

 

지난 13일 기준 이곳의 1L당 LPG 가격은 1천66원으로 인천 육지 평균 가격인 1천17원보다 49원이 더 비싸다.

 

인천에서 가장 싼 충전소 가격인 1L당 955원과 비교하면 무려 100원 넘게 차이가 난다.

 

한때 옹진군 충전소의 LPG 가격은 1L당 1천100원을 넘어가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값이 약간 낮아지면서 격차가 그나마 줄었다.

 

대다수가 고령인 섬 주민들은 보통 한 달에 한두 차례 40㎏가량의 개별 용기에 LPG를 충전해 난방에 쓰는데 육지보다 비싼 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관련 조례에 따라 도서 지역의 유류·가스 해상운송비를 옹진군이 지원하는데도 육지와 섬의 LPG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자월도 주민 정모씨는 "집집마다 다르지만 음식점이나 펜션을 하는 가정은 한 달에 30만∼40만원까지도 비용이 발생한다"며 "분명 주민들에게 유류나 가스를 싸게 공급하라는 취지에서 운송비를 지원해주는 것일 텐데 정작 주민들은 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옹진군은 매년 배를 통해 서해5도로 들여오는 유류·가스 운송비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예산 14억원을 들여 업체 측 해상 운송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이에 LPG를 들여오는 업체 측은 배를 통해 가스를 납품받는 섬 지역 특성상 어느 정도의 가격 격차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옹진군에 전하기도 했다.

 

재고가 쌓이면 이후 LPG 공급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가격 인하분을 빠르게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예를 들어 1L당 1천원으로 100L의 LPG를 들여왔다면 이 물량을 모두 판매한 뒤에야 1L당 900원으로 사 온 LPG를 해당 가격에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옹진군은 육지와 섬 간의 LPG 가격 격차를 좁히기 위해 여러 차례 계도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찾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아무래도 배가 결항되는 일이 잦다 보니 LPG를 제때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해 들었다"며 "육지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여러 번 계도해 LPG 가격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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