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처럼 생긴 새 통신장비 어색…일선 경찰 '불만'

2023.01.24 09:07:09

"개인 휴대전화와 혼동되고 실내에서 끊기기도"
행안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으로 2019년부터 단계별 교체

전국 경찰에서 기존 사용하던 TRS·VHF 방식의 무전기를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일선에서 스마트폰 형태의 이 단말기가 다소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교체 작업은 2018년 행정안전부가 경찰·소방·해경·지방자치단체 등이 범죄·재난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재난안전통신망을 구축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019년 중부권(강원·대전·세종·충북·충남), 2020년 남부권(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2021년 수도권(서울·인천·경기) 등 3단계로 전환한 뒤 각 1년의 적응·교육 기간을 뒀다.

 

수도권에선 지난해 예비 운영 기간을 거쳤고, 올해 서울 지역 일부만 전환하면 된다.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는 스마트폰형, 무전기형, 복합형 등으로 나뉘는데 일선에선 특히 스마트폰형 단말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서울 시내 경찰서 A 경위는 "스마트폰 형태다 보니까 화면이나 버튼이 이것저것 자주 눌린다. 또 기존 무전기처럼 옷에 꽂아둘 수가 없어 보관하기도 다소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서의 B 경위는 "기존 모토로라 무전기 소리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스마트폰 무전기의 소리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대·파출소 근무자는 업무용 휴대전화를 소지한 데다 스마트폰형 단말기, 개인 휴대전화까지 들고 다녀야 하는 점도 불편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집회·시위로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됐는데 실내에 배치되면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기존 무전기에 익숙하다 보니 새 단말기가 어색하다는 현장 목소리를 알고 있다"며 "교육을 통해 불편함을 개선하려고 하지만 단말기 자체는 행안부 규격이기 때문에 하드웨어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키'(key) 눌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키를 끄는 옵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의 경우 단말기끼리 통화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영상 통화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LTE(4세대 이동통신) 기반이기 때문에 무전 주파수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통화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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