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철거는 전초전…D구역 건축물은?

2023.01.24 14:43:11 인천 1면

D구역 건축물 71개 중 25개 문화재청 보존 권고
철거 결정에 시민단체 반발 커…남은 건축물 갈등 이어질 듯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B구역 내 조병창 병원 건물의 철거를 결정한 가운데 남아있는 건축자산에 대한 소모적 논쟁이 지속될 것이란 지역사회 우려가 크다.

 

시는 지난 19일 조병창 병원 건물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 건물의 존치 여부를 두고 지난 2021년 6월부터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 회의, 간담회 등 지난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유의미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D구역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는 B구역 보다 건축 자산이 더 많아서다. 문화재청은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이슈가 나오던 시기 D구역에 건축자산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D구역엔 71개의 건축물이 있고 이중 25개는 보존을 권고했다.

 

아울러 다른 구역(A‧B구역)에 비해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기 직전까지 사용한 건물도 있는 만큼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전문적인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같은 갈등이 반복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건축물에 보존에 대한 기준이 없다.

 

앞서 시는 토양오염정화 책임자인 국방부가 건물을 존치한 채 정화작업을 할 수 없다고 밝히자 건물 철거를 동의했다. 그러다 문화재청이 철거를 유예해달라고 요청하자 다시 건물 철거 작업을 멈췄다.

 

다시 국방부가 정화작업을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며 건물을 철거한다고 하자 이를 막지 않았다. 시민단체가 반발하자 또 철거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리저리 휘둘릴 뿐이었다.

 

시는 갈등관리전문가를 두고 갈등을 조정해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논의 테이블엔 철거를 주장하는 단체, 보존을 주장하는 단체, 철거를 주장하는 인천시 주무부서가 앉았는데 철거 쪽으로 의견이 기우는 건 예견된 일이었다.

 

김형회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공동대표는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는 인천시의 불통행정에서 비롯한 일”이라며 “보존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를 했는데도 독단적으로 결정할 거면 공청회는 왜 했나”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D구역 반환 후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건축물 보존 기준도 국방부와 협의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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