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눈꽃마을 남아있는 점포마저 폐업…실패한 청년 정책 왜?

2023.01.25 16:52:39 인천 1면

눈꽃마을 철거 예견된 결과…중구 사업실패 인정
초기부터 우려 많아 콘셉트 없는데다 사업자는 경험부족
“심사기준 높이고 사후관리에 주력해야”

 

지난 20일 낮에 찾은 인천 중구 신포 눈꽃마을 청년몰에선 철거가 한창이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끌던 모습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철거에 들어갔다. 중구와 청년몰 사업자 간 사업이 만료돼서다.

 

중구는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15억 원(국비 7억 5000만 원, 구비 6억 원, 자부담 1억 5000만 원)을 들여 눈꽃마을을 조성했다.

 

청년 사업자의 안목을 활용해 젊은 층들을 끌어들여 주변상권도 활성화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초기와는 달리 눈꽃마을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코로나19의 영향도 있었지만 콘셉트 부족, 사업자 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중구는 눈꽃마을에 조성한 구조물들을 다 철거할 예정이지만 추후 공간활용 방안에 대한 계획이 없다. 수십억 원의 예산만 낭비한 꼴이다.

 

인천만 그런 것이 아니다. 2021년 기준 전국 39곳의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 매장 672곳 가운데 42%가 휴업하거나 폐업했다.

 

정부는 국비를 지원하는 대신 5년간 시설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을 뒀고 지자체의 의지만 있으면 자체 예산을 들여 더 운영할 수도 있게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가동률이 저조하자 지자체들은 존속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 철거를 진행하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예산 투입에 비해 상권 활성화 효과가 없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활성화 돼있지 않은 전통시장에 청년들이 들어와 장사를 하는 것이 녹록치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도 있다. 당초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눈꽃마을이라는 콘셉트와 청년과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있었고 특색 없는 가게들만 즐비했다는 평이다.

 

때문에 예산 집행률만 높일 게 아니라 심사기준을 높이고 사후관리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대영(민주·비례) 인천시의원은 “임대료 지원 등 한시적인 재정지원으론 청년창업 사업 효과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장사가 잘 될 수 있게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 데 지자체도 그 방법을 모르니 사업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박소영 기자 offthewall@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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