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남권에만 활성단층 14개…"지진 안전지대 아냐"

2023.01.26 16:10:20

한반도 동남권에 '14개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국가 연구개발(R&D) 결과 확인됐다.

 

연구진은 "한반도 전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활성단층 주변은 우선해서 내진보강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한반도 단층구조선의 조사 및 평가기술 개발' 1단계 보고서를 보면 한반도 동남부(영남권)에는 최소 14개 활성단층(제4기 단층)이 존재한다.

 

14개 활성단층들은 양산단층 유계분절, 반곡분절, 벽계분절, 삼남분절, 울산단층 왕산분절, 말방분절, 차일분절, 동래단층 석계분절, 울산단층 또는 동래단층에 속하는 천군분절, 장대단층 모곡분절, 곡강단층 곡강분절, 읍천단층 읍천분절, 수렴단층 수렴분절이다.

 

여기서 활성단층은 '현재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단층'이 아닌 '현재부터 258만년 전 사이(신생대 제4기) 한 번이라도 지진으로 지표파열이나 지표변형을 유발한 단층'을 말한다.

 

활성단층이라는 명확한 증거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간접적으로 추정되는 단층들도 존재했는데 울산단층 갈곡구간과 양산단층 평해구간 등이 이에 해당했다.

 

한반도 단층구조선 조사는 2016년 9월 12일 경북 경주시에서 규모 5.1과 5.8 지진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2017년 시작했다. 2036년까지 4단계에 걸쳐 진행되는데 한반도 동남부 조사가 1단계였고 2단계는 2026년까지 충청·수도권, 3단계는 2036년까지 강원과 호남을 조사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29일 충북 괴산군에서 규모 4.1 지진, 올해 1월 9일 인천 강화군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하는 등 한반도에서도 '규모 있는 지진'이 낯설지 않아진 상황이다. 대규모 지진은 일반적으로 기존 큰 규모 단층을 따라 발생한다는 점에서 단층구조선 조사가 필요했다.

 

이번 조사는 부경대와 부산대, 지질자원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항공 라이다(LiDAR) 촬영 등 첨단기술을 동원해 과학적 증거를 확보한 뒤 학자들 간 합의하고 24개 중앙부처·공공기관이 참여해 검증했기 때문에 연구 결과 신뢰도가 높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현재 기술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제4기 단층을 규명하려고 노력했으나 개발과 도시화 등으로 지질 선형구조 분석과 직접 조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라면서 "단층 흔적이 심부에 있기도 해서 지표 흔적을 확인하는 것으로 모든 단층을 찾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활성단층 유무에 따라 안심하고 불안해하기보다는 한반도 전역이 지진에 안전하지 않다고 인식하며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4기 단층 주변에 대해선 단기적으로 내진성능평가와 내진보강을 우선해 추진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필요한 규제를 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