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은 29일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불출마와 동시에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건 없지 않나 싶다”고 말을 아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출입기자들과 약 1시간 20분 동안 이어진 오찬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뒤 첫 공개일정에 나선 나 전 의원은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며 “애써주신 언론인 여러분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회동을 추진하면서 거론되는 역할론에 관해선 “이미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렸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많은 분들이 연락오는 중”이라며 “지금 제가 생각을 정리한 것도 아니고, 이번 전당대회에서 제가 특별한 역할을 할 일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나 전 의원을 “우리 보수 정당을 지켜온 영원한 당원 동지”라고 평가하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저하고 오랫동안 정치적 행보도 같이 하고 지향성, 또 가지고 있는 가치관도 굉장히 유사하다”고 강조하며 “지금 (나 전 의원과)전혀 진행되는 것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했다.
안 의원도 지난 28일 독거 어르신 난방 실태 긴급점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나 전 의원에게) 위로의 문자를 드리고 답을 받았다. 조금 시간을 달라는 그런 답을 받았다”면서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연락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