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대표 관광 브랜드는 DMZ라고 생각합니다. DMZ는 세계가 주목하는 지역이고, 민간의 발이 닿지 않아 많은 동·식물이 자라는 생태의 보고입니다. 이곳에 산티아고를 뛰어 넘는 ‘평화순례길’을 조성하고 싶습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달 31일 진행된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해 12월, 2년간 공석이던 경기관광공사의 수장으로 임명된 조 사장은 도의회 인사청문회 때부터 DMZ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하며, 관광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취임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그는 네 차례나 DMZ를 찾기도 했다.
조 사장은 기존에 둘레길이 만들어진 지역 외에 철책 안쪽으로 길을 조성하고 싶다고 전하며, 또한 DMZ 내에 남북정상회담 등을 유치할 수 있는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잠깐 왔다가는 것과 머물머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단층 또는 저층으로 건물을 지어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도 고민 중”이라며 “숙박시설과 먹거리 등이 생겨나면 접경지역 및 경기북부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더불어 머물지 않고 지나쳐가는 경유형 관광 중심인 경기도 관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서울이나 타 지역에 숙소를 두고 경기도를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다”며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한 관광지원센터 등을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또한,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는 도내 31개 시·군별 1박 2일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연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STX, 효성 등 민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조 사장은 이 경험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기도와 멀리 떨어진 전남, 부산, 제주도 등을 묶은 연계형 여행 프로그램도 생각 중이다. 얼마전 서울, 인천, 경기의 관광공사 사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자체의 협치처럼 관광도 함께 연계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재직 시절 시행했던 ‘스타패스’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스타패스’는 항공권 하나로 한·중·일을 모두 갈 수 있는 프로모션이다.
아울러, 오랫동안 기관장 공백이 있었던 경기관광공사인 만큼 조 사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개선하고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시대에 맞춰 조직 역시 변화해야 한다. 적절한 인력 분배로 팀을 꾸려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라며 “아직 도와 협의 중인 사항이고, 노사 합의도 봐야하지만 조직 활성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개편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