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전 초반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팀원들 모두 열심히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14일 의정부 컬링경기장에서 사전경기로 열린 제104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컬링 여자 19세 이하부 결승에서 경북 의성여고를 9-4로 꺾고 우승한 경기도 대표 의정부 송현고 컬링팀 스킵(주장) 강보배의 소감이다.
강보배를 중심으로 서드 조주희, 세컨 김나연, 리드 이유선, 후보 이수빈으로 구성된 송현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 해 제103회 대회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현고는 1회전에서 부산외고를 24-1로 가볍게 제압한 뒤 4강에서 서울 세현고를 19-2로 대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의성여고를 상대로 1엔드 1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송현고는 이후 2, 3엔드에 각각 1점과 2점을 빼앗기며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4엔드에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송현고는 5엔드를 점수를 주고받지 않는 블랭크 엔드로 만든 뒤 6엔드와 7엔드에 각각 1점씩을 뽑아 역전에 성공했고 8엔드에 대거 4점을 뽑는 빅엔드를 만들며 의성여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9엔드를 1실점으로 막아낸 송현고는 결국 의성여고 선수들로부터 경기를 포기하는 악수를 받아내며 9-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강보배는 “이번 대회가 의정부에서 열리는 홈 경기라서 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팀원들 모두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훈련하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의성여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을 때는 정말 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 남은 기회가 많이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올라가는 그는 3연속 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송현고 소속으로 2연패를 달성해 매우 기쁘다”는 강보배는 “내년에 열리는 동계체전이 송현고 소속으로 뛰는 마지막 동계체전인 만큼 꼭 우승해서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혜인 송현고 컬링 코치는 “아이들이 결승 초반에 긴장을 해서 그런지 몸이 경직되어 원래의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면서 “작전타임을 따로 가지지 않고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좋은 결과를 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