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학교 급식노동자, 대규모 집회 개최…“임금인상, 적정인원 배치”

2023.02.15 16:38:41 6면

15일 경기도교육청 앞 1000여 명 집결 후 행진 실시
“교육청 임금인상안, 정규직과 차별 더 심화시켜”
11명이 1700여 명 식사 담당…폐결절 진단 호소도

 

경기지역 학교 급식노동자들이 경기도교육청에 ‘임금인상’과 ‘산재 추방’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는 15일 오전 11시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물가인상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방안만을 고집하며 정규직과의 차별을 더 심화시키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경찰 측 추산 1000여 명이 모였다.

 

최진선 학비노조 경기지부장은 “지난 13일 교육청이 가져온 안은 6개월 전 했던 얘기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아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이들에 의하면 지난해부터 시작한 도교육청과의 임금 교섭이 결렬돼 올해 1학기 학교비정규직 임금이 동결된 상태다.

 

아울러 급식실 적정인원 배치와 노동환경 개선도 촉구했다.

 

인력이 제대로 확충되고 시설이 제대로 갖춰졌다면 급식노동자들이 산재로 죽거나 다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도교육청이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의정부 송산초에 근무하는 급식노동자 15년 차 차영화 씨는 “급식노동자 11명이 1700여 명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며 “배치기준이 낮다 보니 교대할 사람이 없어, 2명이 2시간 넘게 튀김 요리만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런 환경에서 일하다 보니 폐 검진 대상인 9명 중 7이 폐결절 진단을 받았다”며 “1cm가 넘으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고, 나는 3mm가 나와 1년에 한 번씩 추적 관찰을 하라고 진단받았다”고 덧붙였다.

 

집회를 마친 후 학비노조 경기지부는 ‘집단임금교섭 승리, 학교급식실 산재 추방, 새학기 총파업승리’를 외치며 화성행궁까지 대규모 행진을 진행했다.

 

이들은 현재 새학기 총파업을 계획 중이며, 구체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같은 날 오후 학교비정규직 단체와 교섭을 진행했으며, 배치기준 관련 협의는 오는 24일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정해림 기자 ]

정해림 기자 kgco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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