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조별리그 본선 첫 경기 상대인 호주 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본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긴장되고 설레지만 준비는 잘했다”면서 “준비한 대로 안 되더라도 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수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왼손 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첫 경기가 좋은 분위기로 결과가 나온다면 대회 끝날 때까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잘해야 하는 경기”라고 호주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6 WBC 4강, 2009 WBC 준우승 등 국제 경쟁력을 보유했던 한국 야구는 2013 WBC와 2017 WBC에서 연거푸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하락세를 보였다.
2013 WBC에서는 쉬운 상대로 생각했던 네덜란드에 0-5로 패해 조별리그를 2승 1패로 마치고도 예선에서 탈락했고 2017 WBC는 첫판부터 이스라엘에 1-2로 덜미가 잡혀 1승 2패로 대회를 마쳤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일찌감치 이번 대회 1차전 상대인 호주에 초점을 맞추고 호주전에 활약할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김현수는 “호주에 대한 전력 분석 때 좌완투수가 많고 까다로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잘 준비해서 무조건 이기겠다”고 전했다.
또 양현종은 “호주에는 힘 있는 선수도 많고 정교한 타자도 많다”며 “야구라는 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스포츠인 만큼 전력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호주 선수들의 영상을 숱하게 돌려보며 전력을 분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범은 “(주장) 현수 형과 함께 좋은 분위기에서 훈련을 해왔다. 저희가 준비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실감하고 책임감도 크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현수는 “이번이 10번째 국제 대회"라면서 “많이 나왔는데도 제가 가장 긴장하는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양현종은 “미국에 가는 게 목표지만 한 명도 ‘가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안 할 거다. 가장 중요한 건 첫 경기다. 그걸 치르고 난 뒤에는 그다음 경기가 중요하다”며 호주 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강철 감독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우리는 도쿄를 벗어나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게 목표”라며 “선수들도 자심감 있게 준비했고 비장한 각오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호주를 상대로 8연승을 거둔 것은 생각 안 한다”라며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는 건 좋지만, 최근 2년간 (한국의)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KBO리그를 위해서,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경기신문=정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