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클린스만호 데뷔전서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2023.03.24 22:50:44

최장 기간 주장 손흥민,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감독 첫 경기서 1·2호골
A매치 통산 36·37호골로 한국 남자 선수 중 역대 3위

 

새롭게 닻을 올린 클린스만호가 올해 첫 평가전에서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콜로비아와 맞대결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골을 내주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로써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후 새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콜롬비아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한국(25위)보다 높다.


이날 무승부에도 역대 국가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는 4승 3무 1패로 우리나라의 우위는 이어졌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무대에서 카타르 월드컵 멤버 위주로 1기 소집명단을 채웠다.


4-2-3-1 전술을 들고 나온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전북)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2선에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손흥민-이재성(마인츠)을 배치됐다.


중원에서는 정우영(알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으로 꾸렸으며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 만에 균형을 깼다.


콜롬비아 수비수의 패스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차 볼 처리를 위해 골키퍼가 비워놓았던 콜롬비아 골문을 열었다.


이후 만회골을 뽑으려는 콜롬비아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던 한국은 김진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전반 19분 라페엘 산토스 보레의 헤딩 슈팅 때 경합을 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진수는 잠시 다시 뛰었으나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고, 전반 24분 이기제(수원)가 투입됐다.


김진수의 갑작스런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은 전반 2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때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0분에는 손흥민이 상대 미드필드 진영에서 개인기로 돌파한 후 내준 공을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수비 맞고 코너 아웃됐다.


한국은 전반 38분 전방 압박으로 상대 공을 빼앗고 나서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수비수 카를로스 쿠에스타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걸려넘어진 것으로 확인돼 프리킥으로 바뀌었다.


결정적인 추가득점의 기회가 프리킥으로 변한 한국은 이기제가 키커로 나서 골문을 향해 왼발로 감아찼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다시한번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상대 수비벽 사이로 오른발로 차 추가골을 뽑고서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 2분 만에 디에고 발로예스가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김민재의 수비룰 뚫고 내준 공을 로드리게스가 골문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마무리해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3분 뒤에는 다니엘 무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간 뒤 역시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를 배달하자 카라스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차분하게 차 넣었다.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후반 15분 활동량이 많았던 조규성과 프라이부르크 정우영을 빼고 오현규(셀틱)와 이강인(마요르카)을 그 자리에 그대로 넣어 전열을 재정비했다.


후반 24분에는 이재성, 알사드 정우영을 나상호(서울), 손준호(산둥 타이산)로 바꿔 추가골을 노렸지만 승부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3분 오현규가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왼발로 슈팅한 공이 골키퍼는 지나쳤으나 수비수에게 걸리는 바람에 다시한번 아쉬움을 삼켰다.

   
벤투호에 이어 클린스만호에서도 ‘캡틴’의 중책을 맡아 대표팀에서는 역대 최장기간인 4년 7개월째 주장으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 팀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제 몫을 했다.


아울러 자신의 109번째 A매치에서 36, 37호골을 기록해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58골·FIFA 기준 55골),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50골)에 이어 역대 한국 남자 선수 A매치 개인 득점 순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콜롬비아를 상대로는 최근 3경기 연속골(5골)을 터트리며 강한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클린스만 감독과 첫발을 뗀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친선경기를 이어간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0-0 무승부)에서 맞붙었던 우루과이와는 넉 달 만에 재격돌한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민수 기자 jm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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