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작가들의 작품으로 살핀 새로운 ‘추상성’…‘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展

2023.03.26 07:56:25 10면

서구 중심의 추상미술 개념 확장·재해석
김재관·남영희·홍순명 등 작가 12인 참여
전시해설, 워크북 제작 프로그램 등 운영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김홍도미술관·영은미술관 협력

 

점, 선, 면, 색. 네 가지 조형요소를 중심으로 이어진 추상미술에서 새로운 ‘추상성’의 의미를 살피는 전시가 열렸다.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이민근) 김홍도미술관은 오는 5월 21일까지 봄 기획전 ‘점,선,면,색 –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을 선보인다.

 

전시는 그동안 서구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이해돼 온 추상미술의 개념을 우리 고유의 문화적 상황과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다층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기 위한 시도에서 기획됐다. 지난 2021년 영은미술관 특별기획전으로 개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김홍도미술관 기획전에서는 영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한국 중견작가 김재관, 남영희, 홍순명 등 12인의 회화, 조각 및 설치작품 21점을 만날 수 있다.

 

 

추상미술은 서구 미술가들이 ‘예술은 현실의 사실적 재현’이라는 오랜 신념을 부정한 모더니즘 역사의 한 흐름에서 비롯됐다고 보기도 한다. 서양화가들이 새로운 예술 탐색을 시도하며, 미술의 본질에 다다르기 위해 궁극적으로 모든 자연물의 형태가 점, 선, 면, 색으로 이뤄졌다는 사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그 한편으로 동양 미술가들은 오래전부터 ‘현실과 예술은 서로 다른 세계’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형태를 버리더라도 정신성을 얻겠다는 취지에서 정신이 깃든 부분은 최대한 공을 들여 표현하고, 나머지를 과감히 생략하는 추상의 미학을 일찍이 지향해왔다. 이는 동양 미술이 이미 오래전 추상성에 도달해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렇듯 동서양의 미술사적 배경과 맥락을 비교해 이해한다면 관람객은 추상미술의 개념을 종합적, 확장적으로 재해석해 볼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 추상미술을 견인하는 12인의 작품을 통해 ‘경계 확장’을 시도하며, ‘문명사적 전환기’라 불리는 오늘의 현실에서 기존의 미술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부대프로그램으로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 두 차례에 걸쳐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초등학생 관람객을 위해 전시와 연계한 워크북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미술작품에 대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3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돼, 김홍도미술관과 영은미술관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정경아 기자 kyunga1013@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